일정 함께하며 친근한 분위기로
강경화 외교장관은 의전 맡을 듯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이방카 트럼프〈사진〉 백악관 선임고문의 방한 일정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는 대외 무대에서 사실상의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김 여사가 카운터파트 격으로 이방카를 상대하며 '영부인 외교'를 할 거라는 얘기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이방카 방한 때 김정숙 여사가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주는 '아이스 브레이커(ice breaker)'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방카와 오찬이나 만찬을 함께하고, 폐막식 전 한국·미국 대표팀이 출전하는 올림픽 경기도 같이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별도로 김 여사가 이방카를 안내해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 여사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한 때는 두 손으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손을 잡는 모습을 보였다.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이 끝난 뒤엔 김여정이 김 여사에게 "늘 건강하세요,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방카에 대한 공식 의전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 출신으로 이방카와는 '여성 인권'이란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 영어에도 능통하다. 정부 소식통은 "강 장관은 북한 대표단 방한 때는 딱히 역할이 없었지만, 이방카 방한 때는 미국 문화를 잘 아는 만큼 다양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준용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