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외국인들에 올림픽 명소로 인기… 각국 총리·대통령들도 다녀가
사찰 음식·명상에 특히 관심
18일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 월정사. 1㎞ 길이의 전나무 숲길을 걸어서 월정사에 들어선 체코 크로스컨트리 선수 바르보바 하블릭코바(17)는 동양의 문화에 흠뻑 취한 모습이었다. 하블릭코바와 함께 온 체코 선수 4명도 법당과 석탑을 둘러보면서 연신 "원더풀, 뷰티풀" 탄성을 자아냈다.
부처님, 큰절 받으세요 - 18일 강원도 평창 월정사를 찾은 붉은색 단복 차림의 폴란드 선수들이 승리를 기원하며 절을 하고 있다. /김지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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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개폐막식장과 선수촌에서 차로 불과 20분 거리의 월정사가 올림픽 기간 외국인 선수단과 관광객 사이에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독특한 불교 문화를 체험하고 천년 고찰의 기(氣)를 받으려는 외국인의 방문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폴란드 선수단 30여명도 이날 체코 선수단과 비슷한 시각에 월정사를 찾았다. 가이드를 동반한 폴란드 선수단은 절 입구에서부터 사찰의 유래와 신라·조선시대에 대한 역사를 들었다. 선수들은 "신라? 조선?" 하면서 가이드의 발음을 따라 하며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체코·폴란드 선수단이 다녀간 이후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가 경내로 들어섰다. 솔베르그 총리는 절 입구 사천왕상에 대한 설명을 듣고선 "왜 이렇게 무서운 표정을 하고 있나요"라고 관심을 보였다.
월정사는 이날 점심 무렵엔 마치 올림픽 경기장처럼 울긋불긋 운동복 차림의 외국인 물결로 가득 찼다. 월정사를 찾은 외국인들은 다도와 명상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광 총무 스님은 "외국인들이 사찰 음식과 명상 프로그램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올림픽 개막을 전후로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대통령과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 등 외국 정상은 물론,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클로이 김 부모와 여자 피겨 전설 카타리나 비트 등도 월정사를 다녀갔다.
[평창=정병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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