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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맏언니의 품격 김아랑, 인기는 金 부럽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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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놓쳤지만 최민정 축하 먼저… 女쇼트트랙팀 '미소천사' 최고참

"며느리 삼고 싶다" 댓글 달리기도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4위를 한 김아랑(23)은 우승자인 최민정(20)에게 다가갔다. 메달을 놓친 아쉬움은 뒤로한 채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후배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선 김아랑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우리 며느리로 삼고 싶다"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김아랑은 여자 대표팀 맏언니다. 최민정과 심석희에 비해선 주목을 덜 받았을 뿐 대표팀에선 큰 역할을 했다. 대표팀 막내인 이유빈(17)은 "올림픽을 경험해 본 아랑 언니가 많은 조언을 해줘 올림픽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아랑은 올림픽 전 코치에게 폭행을 당해 선수촌을 이탈했다가 복귀했던 심석희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해 줬다. 인스타그램엔 동료 선수들과 찍은 사진과 함께 "힘들어도 힘내기! 흔들리지 말기. 수키(심석희) 생일추카추"라는 글도 올렸다.

김아랑은 지난해 1월 전국동계체육대회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왼쪽 눈 밑 뺨을 크게 베이는 사고를 당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눈 밑에 대형 반창고를 붙이고 있다. 흉터 제거 수술은 올림픽 이후로 미뤘다고 한다. "사고 이후 상대 선수를 추월할 때 무서운 마음이 생기는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려고요. 후배들과 올림픽 시상대 가장 위에 다시 서보고 싶거든요."

[강릉=석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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