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온상' 주마 후임으로 선출
만델라가 '미래 지도자'로 꼽아
시릴 라마포사(66·사진) 남아프리카공화국 부통령이 지난 15일(현지 시각) 부패 스캔들로 사임한 제이컵 주마(76)의 뒤를 이어 새 대통령에 취임했다. 남아공 의회는 주마가 물러난 다음 날 라마포사를 새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라마포사는 취임 일성으로 "새로운 새벽을 열기 위해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공언했다. 라마포사는 젊은 시절 노동운동으로 이름을 알렸다. 남아공에서 가장 강력한 산별 노조인 전국광산노조(NUM) 사무총장을 지냈다. 아파르트헤이트(남아공의 인종차별 정책)에 저항하는 운동에도 참여해 넬슨 만델라와 친분을 쌓았다.
만델라는 출소한 이듬해인 1991년 자신이 이끌던 아프리카민족회의(ANC·현 집권여당) 사무총장으로 라마포사를 발탁해 7년간 당 운영을 맡겼다. 만델라는 "미래의 지도자"라며 당시 40대이던 라마포사를 치켜세웠다.
라마포사는 1997년 만델라 후계자를 뽑는 ANC 당대표 경선에서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에게 밀려 고배를 마신 뒤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샨두캬그룹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통신, 에너지, 부동산 등에 투자해 큰돈을 벌었다. 라마포사는 2012년 ANC 부총재에 선출되면서 15년 만에 정계에 복귀했고, 2014년 부통령에 올랐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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