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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스키 타는 '신라 토우' 본 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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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스키 타는 토우를 표현한 양현모씨 작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흙으로 빚은 토우(土偶)가 몸을 비스듬히 기울인 채 스키를 탄다. 토우의 팔과 스키, 폴대를 레고 장난감으로 입힌 합성 사진이다. '터번 쓴 토우'가 레고 캐릭터들과 사이좋게 손잡은 모습도 있다. 지난해 신라 궁성이었던 월성(月城)에서 발굴돼 '한반도에 온 중앙아시아 사람인 듯하다'는 말을 들었던 토우다. 5~6㎝ 크기의 작고 앙증맞은 토우를 레고와 결합하니 절묘하다.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프로젝트展 월月:성城'은 '사진과 레고, 영상으로 보여주는 월성'이다. 문화유산이 모처럼 근엄함에서 벗어나 마음껏 상상의 지평을 여는 자리. 전시를 기획한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4년째 접어든 월성 발굴 조사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예술 작품과 접목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양현모, 이상윤, 이인희 세 명의 사진작가가 참여했다. 문화재 전문가가 '학술적'으로 촬영한 월성과는 완연히 다른 앵글이다. 토우와 레고를 접목한 양현모 일 스튜디오 대표는 "초등학생 아들이 가지고 노는 레고를 보고 신라 토우와 비슷하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했다. 이상윤 배재대 교수는 월성 출토 토기를 위에서 수직으로 촬영해 '달(月)'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이인희 경일대 교수는 적외선·3D(입체) 사진기를 활용, 월성 발굴 현장의 모습을 새로운 시각의 예술사진으로 표현했다. 4월8일까지. (02)3701-7500

[유석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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