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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뉴스+]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 결의…압도적 찬성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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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이 11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결의했다. 이날 통합 결의로 양당의 합당 절차는 13일 열리는 통합 전당대회만 남게 됐다.

합당 여부를 묻는 전(全)당원 투표는 70%를 웃도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보였다. 국민의당 선거관리위에 따르면 8, 9일 케이보팅(K-voting)을 통한 온라인 투표, 10일 ARS 방식으로 진행된 전당원 투표에서는 5만3981명 중 3만9708명(73.56%)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는 1만4056표(26.04%)에 그쳤다.
세계일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차 임시중앙위원회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합당을 결의한 뒤 꽃다발을 들고 취재진에게 포즈를 취자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중로 의원, 김동철 원내대표, 안철수 대표, 장진영 최고위원. 연합뉴스


안철수 대표는 이날 합당 결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정당 역사상 처음으로 영호남이 통합되는 의미가 있다”며 “선배 정치인들이 한 번도 성사시키지 못한 어려운 일인 만큼 아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양당 구성원 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가 참여할 큰 그릇을 만들었다. 많은 분과 함께 하는 큰 정당이 되겠다”며 “젊고 매력적인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13일 바른정당과 함께 통합 전당대회 격인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치르면 국민의당은 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바른미래당’이 새로 닻을 올리게 된다.

통합에 따른 여진도 계속되고 있다. 중립파로 분류됐던 이용호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당분간 무소속으로 지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국민의당의 의석수는 21석으로 줄었고, 새로 출범할 바른미래당의 의원 수도 30명으로 줄었다.

바른미래당 출범 이후 당협위원장 선출을 놓고 양당 인사들 간 갈등도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공식 합당을 일주일도 채 남겨놓지 않은 지난 6∼8일 전국 66개 지역당원협의회 위원장 공모를 받았다. 당협위원장 선출은 양당의 지분 크기와 직결될 수 있어 합당 후 갈등의 뇌관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이번 공모지역에는 바른정당 지상욱(서울 중구·성동구을),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을) 지역구까지 포함돼 있어 바른정당 내부에서 반발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당협위원장이 기초단체장, 광역의원(시·도의원), 기초의원(시·군·구의원) 등의 공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당장 ‘6·13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충돌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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