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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인수조건은 더블스타, 사업전망은 SK.. 금호타이어 누가 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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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마무리 지은 산은, 다음은 금호타이어?
산은 상반기내 마무리 가닥 채권단은 더블스타가 유리.. 감자.출자전환 요구 없어
정부 기조는 사업성 유지 SK는 계열사 네트웍스로 금호타이어어와 시너지 효과


대우건설 매각 마무리에 들어간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매각도 올 상반기 마무리 작업을 할지 주목되고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 매각은 SK그룹과 더블스타 간의 신경전을 계속 유지하는 상태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사측과 노조 간의 협의상황에 따라 두 인수후보와의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의 입장에서는 더블스타의 인수조건이 SK그룹보다 유리하지만 구조조정 측면에서 향후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했을 때는 SK그룹도 못지 않다. 현재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 사업성과 전망을 중시하는 만큼 정부 기조가 금호타이어의 매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블스타 인수조건이 더 좋지만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마무리한 후 금호타이어 매각도 상반기 내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현재 유력 인수후보는 SK그룹과 더블스타 등으로 압축돼있다.

SK그룹과 더블스타는 모두 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인수로 인수구조를 짜고 있다. 그러나 인수조건에서 차이가 난다.

SK그룹은 산업은행에 채권단 감자와 1조원 이상의 출자전환 및 노조 협의에 대한 책임까지 요청한 상황이지만, 더블스타는 그렇지 않다. 감자와 출자전환 요구도 없어, 오히려 채권단 입장에서는 더블스타의 인수조건이 유리하다.

그러나 정부 기조가 문제다.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 방향을 사업 전망 등을 감안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만큼 금호타이어의 사업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까지 강구해야 한다. 더블스타보다 SK그룹 계열 SK네트웍스와의 시너지가 높다. SK네트웍스의 자동차 정비 프랜차이즈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타이어를 취급하면 금호타이어의 영업력도 크게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SK그룹이 요구한 출자전환을 추진하되 출자전환으로 전환된 지분에 대우건설의 지분 10.75%처럼 '풋옵션'을 걸어달라는 조건을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SK그룹이 '콜옵션'을 걸 수도 있다.

■자금조달 수단이 판가름

더블스타는 구주 인수가 아니라 신주 인수인 만큼 중국 출자자들 대상으로 다시 자금을 모집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중국 출자자들이 제대로 자금을 지급할지도 의문이기 때문에 산은 입장으로서는 리스크 부담이 있다. SK그룹의 자금력을 감안하면 이같은 리스크가 없는 것이다.

특히 더블스타의 인수조건이 유리하다는 점을 알면서도 산은이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중국으로의 기술력 유출과 노조 반발 등을 감안해야 하는 리스크도 만만찮다.

금호타이어 노조와 사측 간의 합의도 최대한 합의점을 만들어야 한다. 금호타이어는 두달째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자구계획을 마련해 노조에 동의를 구하고 있으나 노조는 '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이 더블스타보다 SK그룹으로 기울었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까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단 노조 문제부터 해결한 후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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