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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태갈량' 이태규, 중도통합은 전략? 신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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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20대 국회 현 재적의원 297명 중 2016년 총선 때 입성한 초선의원은 그 절반에 가까운 131명에 달한다. 2018년 3년차를 맞은 이들은 더욱 활발한 의정활동을 계획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내 삶을 바꾸는 정치 뉴스 더300(the300)은 아직은 낯선 얼굴인 초선의원들의 진면모를 집중탐구한다. 2020년 총선 등 다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할 이들 정치신인들이 지닌 다양한 능력을 소개한다.

[[the300][슈퍼초선 국민드래프트]⑤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머니투데이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양면적이다. 뛰어난 전략가, 책사, 기획통 등은 대표적 수식어다. 상대적으로 그의 소신과 철학이 주목받지는 못했다. 국민의당 탄생, 제3당 체제의 정립, 최근 바른정당과 통합 추진 등 그가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여전히 베일에 쌓인 존재다. 이 의원은 "기득권 양당 구조를 타파하고 중도 개혁의 길을 확립하는 시대적 소명에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말한다. 그에겐 전략이 아닌 신념의 길이란 뜻이다.

◇통합개혁신당의 주역=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 작업이 공론화된 것은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의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다. 양당이 중도 노선을 개척하면 ‘제3지대’를 확보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담은 결과였다. 국민정책연구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이가 바로 이 의원이다. 통합개혁신당의 정치적 의미와 그에 따른 정치 지형의 변화, 여론 전망 등 통합 작업의 토대는 평소 그의 소신과 철학의 산물이다.

◇중도, 스마트 보터(smart voter)=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안철수 진심캠프’ 참여를 계기로 ‘제3당’과 ‘다당제 구축’에 정치 인생을 걸었다. 여기엔 이 의원이 직접 명명한 ‘스마트 보터(smart voter)’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그는 정치 무관심층과 다른 또다른 집단에 주목했다. 정치에 관심이 많고 이해도가 높으면서 합리적 개혁 성향을 갖고 있는 부류다. 선거를 지배해왔던 정파성이나 지역에 기반한 전통적인 동원 지지층과 대립되는 새로운 집단이기도 하다. 이들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투표를 외면한 ‘유권자층’이라는 점에서 정치 무관심층 등과 차별화된다. 이들 새로운 유권자에 부응하는 게 제3당과 다당제의 존재 이유다. 그리고 이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이 의원은 자신한다.

◇'태갈량'= 이 의원은 국민의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태갈량'으로 불린다. 삼국지의 제갈량에 비유해 붙여진 별명이다. 2016년 총선은 국민의당 지지자들에게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계기였다. 이 의원은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전략홍보본부장을 맡아 선거 메시지와 전략을 사실상 지휘했다. 제3당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존재한다는 점을 제시하며 국민의당이 35~40석 가량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고 선거 결과 이는 현실이 됐다. 국민의당 지지자들 중 상당수는 이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한다. 총선 당시처럼 그에게 선대위 핵심 보직이 주어져 선거 운동을 주도했다면 훨씬 나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태갈량'에 대한 지지자들의 믿음과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사실은 이상주의자= 책사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 원칙주의자 면모가 크다. 국회 외교통상위원회에서 나타나는 그의 활동이 그렇다. 외통위 국민의당 간사를 맡자마자 이 의원은 한국 주재 15개국 대사관을 방문해 외통위원이 해야 할 일을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의 방문을 받은 대사관들은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동안 외통위원인 국회의원이 대사관을 찾아온 일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해외 시찰 때도 이른 아침부터 현지 대사를 만나는 것은 이 의원 혼자라고 한다. 정치 개혁에 대해서는 더 강경하다. 국회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일관적인 주장이다. 기초선거 공천 폐지, 국회의원 3연임 금지 등이 그의 소신이다. 우회로도 없이 개혁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은 전략가라기보단 이상주의자에 가깝다.

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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