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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삼성전자, 주당 근로시간 52시간 도입…혼란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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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삼성서초사옥.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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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올해 7월부터 근로시간 주당 최대 근로시간을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단축하는 법개정이 추진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예행연습에 나섰다. 직원들의 근태 시스템을 개편해 주당 최대 52시간 근무 문화를 일찌감치 형성, 제도 변화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 전직원을 대상으로 근태 입력 시스템을 개편해 시행 중이다. 현재 정부와 국회가 대기업의 경우 오는 7월부터 최대 근로시간을 주당 52시간으로 하는 법률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국내 근로자가 10만명에 이르는 삼성전자가 법 시행 이후 큰 혼란을 피하기 위해 선제적인 대응 조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지 않도록 직원들을 독려해왔는데 이제는 강도를 높여 52시간 근무를 지킬 수 있도록 한다는 것에 관계자의 전언이다.

아직까지 인사규정 등 주당 52시간 근로에 맞춘 새로운 규정이 생겨난 것은 아니지만 파트장 또는 그룹장이 근태 현황을 보고 받고 52시간을 넘지 않도록 근무환경을 만드는데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7월부터 주당 근무시간이 52시간을 넘게 되면 법위반이 되는 셈이어서 곧 인사규정 등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당 52시간 근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개발부나 여름 성수기 에어컨 생산라인 등 한시적으로 초과 근무가 필요한 사업부의 경우 법을 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한상의와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탄력적 근로시간제’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윤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현재 논의 중인 법정 근로시간 기준을 ‘주간’ 단위가 아니라 ‘분기’ 혹은 ‘연간’ 단위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해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 근로시간 산정 기준이 분기나 연간으로 확대될 경우 업무가 몰리는 특정 시점에 맞춰 탄력적인 인력 운용이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국내 최대 규모의 기업이다보니 선제적으로 대응해 혼란을 줄이려는 차원일 것”이라면서 “요즘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시 되고 있는 상황이고 정부의 정책에 발맞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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