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네덜란드 소아과 전문의협회 '에너지 음료 청소년 판매 금지해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에너지 음료 레드불. /조선일보DB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에너지 음료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네덜란드에서 제기됐다. 15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언론에 따르면 현지 소아과 전문의협회 NVK는 에너지 음료 ‘레드불’이 정서적 불안과 피곤함, 심장부정맥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들에게 판매를 금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NVK 관계자는 현지 방송 NOS와의 인터뷰에서 ‘레드불은 단순한 소프트 음료가 아니다”며 “점점 더 많은 아이가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것을 목격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각 학교는 이 점을 주지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없어 많은 학교가 교내 자판기에서 에너지 음료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NVK는 또 일부 10대들이 하루에 에너지 음료를 6캔까지 마시고 있다며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응급실로 실려 오는 10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네덜란드 영양센터는 13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에너지 음료를 마시지 말 것을, 13~18세 아이들에겐 하루 한 캔 넘게 마시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에너지 음료에 아이들이 마시지 말 것을 권장하는 경고 표시를 의무적으로 부착하고 있다.

그러나 NVK를 위시한 일부 소아과 전문의들은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에너지 음료에 포함되어 있는 카페인과 설탕, 타우린 성분이 유아, 청소년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광범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NVK 측은 “알코올 성분의 유해성이 알려지기 전까지 아이들이 술을 마시는 게 흔한 일이었다”고 지적하며 에너지 음료 판매금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NVK의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네덜란드 공공보건복지스포츠부는 18세 이하 청소년과 어린이에 대한 에너지 음료 판매금지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네덜란드 정부는 아이들에게 에너지 음료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라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윤민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