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화장품·면세사업 공격적 행보…정유경 올해도 ‘존재감 키우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년 만에 국내 면세점 ‘빅3’로…사드 악재 속 ‘명동점’ 흑자도…‘화장품 편집숍’은 5개로 확장

경향신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사진)이 화장품과 면세사업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 총괄사장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면세사업도 시작 3년 만에 국내 면세점 ‘빅3’ 자리를 굳혔다.

올해 정 총괄사장의 공격경영이 이어지며 그룹 내 존재감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내 패션과 잡화 구역 면세점 영업을 오는 18일부터 시작한다. 약 4300㎡ 규모로 제2여객터미널에 입점하는 면세점 중 가장 크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 서울 명동 신세계면세점에 루이비통을 유치한 데 이어 2015년 공항면세점에서 철수한 샤넬을 3년 만에 다시 불러들였다. 이로써 신세계면세점은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 등 ‘3대 명품’을 모두 품에 안게 됐다.

특히 정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사드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흑자를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아놓은 상태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매출은 1조2067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 2조8642억원을 기록한 롯데면세점 소공본점과 매출 1조9317억원을 거둔 신라면세점 장충본점에 이어 국내 3위 점포로 올라섰다.

여기에 하반기에 강남 면세점까지 오픈하며 신세계면세점 사업의 규모는 더욱 커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조선호텔과 이원화됐던 면세사업부를 신세계디에프로 집중시키는 작업까지 마무리되면 정 총괄사장의 입지가 확고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12월 신세계 대구점에 처음 문을 연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는 지난해 말 강남역 대로변에 최대 규모 단독매장을 오픈하며 매장을 5개로 늘렸다. 당초 업계에서는 정 총괄사장이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화장품 사업에 대해 성공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었지만 올해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보는 등 긍정적인 전망이 많아졌다.

그간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에 비해 조용한 경영 행보를 펼쳐오던 정 총괄사장이 올해 주력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남매의 분리 경영 체제도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어머니인 이명희 회장의 뜻에 따라 2016년 4월부터 정 부회장이 이마트,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을 맡는 후계구도가 그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패션과 주얼리 등 백화점 PB 브랜드를 확장하며 경영 시험대에 섰던 정유경 총괄사장이 ‘선택과 집중’으로 전략을 바꿔 주력사업에 보폭을 넓히며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면세사업 전망이 좋지만은 않은데다 신규 면세점 추가 오픈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신세계면세점의 영업 전망을 낙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