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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美 초콜릿 브랜드 韓대표, 홍콩 여행중 아내·아들 살해 혐의로 체포…사업 실패 비관한듯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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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콜릿 브랜드의 한국 대표 김모(42)씨가 홍콩 여행 도중 아내(42)와 아들(6)을 살해한 혐의로 14일(현지시각)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김씨가 사업 실패를 비관한 것이 아닌지 조사 중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웨스트 카오룽 지역의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 호텔 스위트룸에서 투숙하던 김 대표는 이날 오전 7시에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가족과 함께 자살하겠다”고 알렸다.

조선일보

홍콩 리츠칼튼 스위트룸 전경./사진=리츠칼튼


이에 한국에 있는 친구는 급히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다시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연락했다. 총영사관 담당 영사와 홍콩 경찰이 출동한 결과 김 대표의 아내와 아들은 호텔 침대방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 됐고, 현장에서는 13cm짜리 세라믹칼이 나왔다.

의식이 완전하지 않은 채로 발견 된 김 대표는 속옷만 입은 상태로 의자에 앉아 있었고, 술에 취해 경찰의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체포돼 퀸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대표 가족은 지난 6일 홍콩에 도착해 마카오를 방문한 뒤 10일 홍콩에 다시 돌아왔으며, 사건 발생 전날 아내와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보고 있으며 “객실이 깨끗한 것으로 보아, 격렬한 저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주홍콩 총영사관 관계자는 “홍콩 경찰과 함께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국내 유족과 연락을 통해 사후 지원에도 만반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평소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가족 사진을 게재하며 화목함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말 인스타그램에에 영문으로 “내가 매일 에너지를 얻는 유일한 원천은 바로 가족”이라는 문장과 함께 가족과 함께 수영장에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 대표가 한국에서 운영한 미국 초콜릿 브랜드는 1981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60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내 초콜릿 브랜드 중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진 초콜릿 제조업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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