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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지방분권 개헌'도 정파논리 묻히나… 반쪽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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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서명운동 행사 한국당 도의원 등 불참

“163만 충북도민 뜻 하나로 결집” 취지 무색

뉴스1

충북도와 도의회,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가 15일 충북 청주시 도청 대회의실에서 ‘지방분권 개헌 1000만인 서명운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청주시 성안길에서 가두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충청북도 제공) 2018.1.15/뉴스1 © News1 송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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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세종=뉴스1) 송근섭 기자 =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개헌 공방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역정가도 ‘지방분권 개헌’에 대한 온도차가 커지는 분위기다.

충북도와 도의회,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는 15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지방분권 개헌 1000만인 서명운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지방분권 개헌 불씨를 키우기 위해 ‘지방4대 협의체’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1000만인 서명운동에 충북도민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마련됐다.

지방4대 협의체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를 말한다.

행사 주최 기관을 대표해 충북도는 이시종 지사(더불어민주당)가 직접 행사에 참석했지만,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자유한국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의장을 비롯해 한국당 소속 도의원들은 이날 행사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도의회에서는 민주당 소속인 김인수 부의장과 연철흠 의원만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충북도와 도의회,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가 15일 충북 청주시 도청 대회의실에서 ‘지방분권 개헌 1000만인 서명운동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충북도 제공) 2018.01.15/뉴스1 © News1 송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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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역 국회의원 중에서도 민주당 오제세(청주서원) 의원만 참석했다.

당초 김 의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 의사를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순서에도 이시종 지사, 김양희 의장의 대회사가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김 의장은 끝내 행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도의회 관계자는 “서울 일정이 생겨서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세한 일정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결국 한국당 관계자들이 모두 불참하면서 지방분권 개헌을 위해 충북도민의 뜻을 하나로 모은다는 취지의 이날 결의대회는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중앙정치권의 개헌 시기·내용 등을 둘러싼 갈등이 지방자치단체·지방의회에서 줄곧 요구했던 지방분권 개헌 논의로까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의 6월 개헌 국민투표 방침에 반발하는 중앙당을 의식해 지역정치인들도 지방분권 개헌에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열렸던 ‘지방분권 개헌 충북회의 출범식’ 행사에는 한국당 소속 김 의장 뿐만 아니라 당시 이승훈 전 청주시장, 조길형 충주시장과 지방의원도 대거 참석해 한 목소리를 냈었다.

지역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내용은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시기적으로 정부·여당의 개헌 논의에 동참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을 우려한 것 아니겠느냐”며 “공천을 받아야하는 지방의원들 입장에서는 몸을 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ongks85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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