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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AI 가전시장 최고사운드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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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음향기술 산실 'LA오디오랩' 가보니

매일경제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삼성전자 `오디오랩`에서 앨런 드반티어 상무가 소리를 100% 빨아들이는 무반향실 내 첨단기기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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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LA) 외곽에는 총 873㎡(약 264평) 크기의 삼성전자 오디오랩이 자리 잡고 있다. 삼성의 핵심 리서치 시설 대부분은 샌프란시스코 인근 실리콘밸리에 몰려 있지만 2013년 말 설립된 오디오랩만은 할리우드로 상징되는 영화 산업의 중심지 LA에 둥지를 틀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자동차 전장·오디오 전문업체 하만 출신인 앨런 드반티어 오디오랩 상무는 "LA에 음향연구소를 설립한 것은 당연하다"며 "세계 최고 설비가 갖춰져 있다"고 강조했다.

아담한 크기지만 이곳은 4명의 박사급 인력을 포함한 오디오 엔지니어, 뮤지션 등 전 세계 최고의 오디오 전문가 19명이 '음향'에 관한 모든 것을 연구하는 삼성전자의 핵심 연구소 중 하나다. 19명의 오디오 경력을 합하면 300년이 될 만큼 해당 분야에서 손꼽히는 인재들이다.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삼성전자의 타 리서치센터와 비교하면 오디오랩은 '연구원'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직원 중에는 밴드 드러머, 클래식 연주자 등 현직 뮤지션들도 있다.

하지만 '음향'에 관한 한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과 자존심은 대단하다. 완벽이 아니면 용납하지 않는 장인정신은 최고 수준의 음향 설비와 만나 최고의 음질로 구현된다. 음향 분석용 최첨단 컴퓨터가 마련된 오디오랩에는 소리를 100% 빨아들이는 무반향실, 음향의 반사를 느끼는 청음실 등 첨단 설비가 들어서 있다.

삼성전자가 4년 전 오디오랩을 설립한 것은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피커 음향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는 판단에서였다. 설립한 지 4년밖에 안 됐지만 오디오랩은 이미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주 CES에서 선보인 TV 슬립형 사운드바 NW700은 오디오랩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두께를 기존보다 41% 수준으로 줄인 디자인으로 TV와의 조화를 강조한 이 사운드바에는 저음을 내는 4개의 우퍼를 비롯해 7개의 스피커 유닛이 내장돼 풍부한 사운드를 구현했다는 관람객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32억달러로 추정되는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에서 23%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디오랩의 기술력은 삼성의 모든 가전과 전자장치에 급속히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가전, 자율주행 시대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등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오디오 경쟁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귀를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디오랩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 황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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