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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현송월 '악어가죽백'은 2500만원짜리 에르메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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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최측근인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 회의에서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이 자리에서 현송월 단장이 들고 나온 초록색 핸드백이 2500만원에 달하는 에르메스 명품백인 것으로 확인됐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현 단장이 소지한 핸드백은 에르메스 악어 가죽 파우치로, 주문 제작으로만 판매하는 제품”이라며 “가격은 2500만원으로 국내에서도 주문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송월 단장은 과거 공연을 위해 중국을 찾았을 때 샤넬 가방을 소지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선일보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이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예술단 파견 실무접촉 회의에서 초록색 에르메스 파우치를 들고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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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송월 단장은 옅은 미소와 함께 눈웃음을 지으며 회담장에 들어섰다. 가슴에는 김일성ㆍ김정일 배지를 달았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모란봉악단은 김정은의 '친솔(親率·직접 챙김) 악단'으로 북한의 주요 행사에 참석해 왔다. 서구 스타일의 10인조 여성 밴드로 미니스커트와 탱크톱 등 과감한 의상을 비롯해 종전에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무대매너를 선보여 북한판 걸그룹으로 통한다.

평양음대를 나온 현송월 단장은 김정일 시대의 대표적인 예술 단체 보천보전자악단 성악 가수로 활약했다. '준마처녀'란 노래로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의 핵심 기구인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이름을 올리는 등 김정은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송월 단장은 2015년 12월 북한이 모란봉악단을 베이징에 파견했을 때 공연 4시간 전 공연을 전격 취소하고 북한으로 돌아간 이른바 '베이징 회군' 사건의 주역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당시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모란봉악단을 베이징에 파견했지만 중국 측이 무대 배경에 등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장면 교체를 요구하자 크게 반발했다. 현송월 단장이 철수 명령을 내리고 악단을 이끌고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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