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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제천 참사 유족 "옥상서 구조된 건물주는 세월호 선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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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비 건립 요구…부상자들 참사 트라우마도 호소

이시종 지사 "법적 책임질 상황이 되면 책임질 것"

(제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의 피해자와 가족들이 추모비 건립과 부상자 지원 대책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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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하는 이시종지사 [충북도 제공]



류건덕 유족대표는 15일 제천 합동분향소를 찾은 이시종 지사에게 "고인들을 기억하고, 동일한 참사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교육의 장으로 삼기 위해 추모비를 세워달라"고 말했다.

류 대표는 "부상자는 희생자 가족 못지 않게 중요한 분들인 만큼 많은 신경을 써달라"며 "옥상에서 구조된 건물주와 헬스장 관리인은 세월호 선장보다 더한 사람들"이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이들이 부상을 당했더라도) 지원해주면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 지사가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참사에 대해 머리 숙여 공개 사과를 했는데, 법적 책임까지 지겠다는 의미인지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부상자 대표인 한을환 씨는 "부상자 상당수는 잠 못 이루거나 깊이 잠들지 못하고, 갑자기 놀라서 밖으로 뛰어 나가곤 한다"며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세를 호소했다.

그는 "보험회사에서는 병원비 80만원까지만 지급하고, 나머지는 피해자들이 부담하라는 입장"이라며 "당국이 인재라고 인정한 사건 피해자들이 치료비조차 본인들이 부담해야 하느냐"고 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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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지사는 "추모비 건립은 검토 중"이라며 "시민이 동의한다면 도와 제천시가 힘을 보태 추모비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자와 관련) 보험 이외의 부족한 부분은 제천시와 도가 협의해서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제가 법적으로 책임을 질 상황이 된다면 책임을 질 것"이라며 "나중에 법적 책임을 질 상황인지 여부를 따져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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