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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靑, 16일 中企만찬에 소상공인 회장 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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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중소기업인의 16일 첫 청와대 만찬에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 강성 목소리를 내왔던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초청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는 중소기업인 인생 스토리나 성향에 따라 선별해 직접 초청 명단을 작성하면서 막판까지 비공개했다. 이로 인해 이 행사를 공동 주관한 중소기업중앙회도 참석자를 전혀 알지 못했는데 최 회장은 중소기업 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배제된 것이다.

15일 청와대와 중소기업 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6일 오후 6시 중소기업 대표 3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형태의 간담회를 하기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현안과 중소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혁신 성장 방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다. 문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부 출범 지연으로 인해 해를 넘겨 취임 8개월여 만에 중소·벤처기업인도 청와대로 초대해 처음으로 간담회를 연다.

만찬에는 단체장 가운데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제갈창균 외식업중앙회장 등 5명이 참석한다. 소상공인연합회에서는 최승재 회장이 배제되는 대신 공동 부회장 10여 명 가운데 강갑봉 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이 초대받았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이 최저임금 인상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상공인 목소리를 대변하려고 계속 '쓴소리'하는 바람에 외면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최 회장은 각종 행사 등에서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이 크고 정부가 이를 보완하고자 도입한 일자리안정자금 제도는 비현실적"이라고 주장해왔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정책으로 소상공인의 피해가 큰 상황에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이 참석하면 대통령에게 쓴소리하는 상황을 피하려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문재인정부 최저임금 정책이 박수만 쳐서 잘된다면 얼마든지 박수를 치겠다. 하지만 박수 치는 것보다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에 따른 문제점을 빨리 보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더 다양한 기업인들에게 기회를 주려다 보니 최 회장이 초청 대상에서 빠졌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얼마 전 중기부 장관 간담회 자리에서 발언 기회를 가졌고 청와대 신년인사회 때도 초청받는 등 자신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자리가 많았다"며 "대신에 소상공인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외식업 쪽 분들을 모셨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만찬에는 일반 중소기업인 10명, 창업벤처기업인 6명, 소상공인 10명 등 기업인 26명의 이름도 올랐다. 대부분 혁신성장이나 창업 스토리를 가진 인사들인데, 청와대에서 직접 선정했다.

플라스틱 제조업체로 스마트공장을 세운 원재희 포럼파스트 대표,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 특수엘리베이터 독자기술을 보유한 김기영 송산특수엘리베이터 대표 등이 포함됐다.

[강계만 기자 /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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