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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거친야성 살린 친환경 전기車의 `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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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트로이트 모터쇼 ◆

매일경제

"픽업트럭도 조만간 전기차로 달리는 즐거움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14일(현지시간) 프레스콘퍼런스를 시작으로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가 디트로이트 시내 코보센터에서 공식 개막했다. 이날 첫 번째 주자로 나선 포드에 쏠린 관심은 2011년 미국 시장에서 단종됐던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를 어떤 모습으로 새롭게 선보이느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포드는 예상을 깨고 전기차에 대한 얘기를 중심에 뒀다. 포드 가문의 빌 포드 회장은 "2022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110억달러(약 11조7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40여 종의 전기차 관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포드는 2020년까지 45억달러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에는 이보다 금액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포드는 40개 모델 가운데 순수 전기차는 14개 정도가 될 것으로 설명했다. 2020년까지 고성능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이고 대형 픽업트럭인 F-150에도 전기모터를 넣은 하이브리드카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행사 마지막에 으르렁거리는 특유의 픽업트럭 엔진음을 들려주면서 이것이 하이브리드 차가 돼도 같은 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하자 행사장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1925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미시간 빌딩에서 G-클래스 신차 발표를 한 메르세데스-벤츠도 상황은 비슷했다. G-클래스는 1990년 출시 이후 28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 모델 변경)되는 차량이다. 외관은 전통적인 G-클래스 이미지를 계승했지만 내부는 최첨단 기능으로 바꿨다.

디터 체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은 "지프 랭글러와 포르쉐 911, 포드 머스탱처럼 헤리티지(전통)를 지켜나가는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신형 G-클래스 출시장에서는 25년간 이 차를 운전한 애호가인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등장하며 또 다른 반전을 낳았다. 환경을 중시하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신인 그가 G-클래스의 미래 모습을 묻자 체체 회장이 "2022년까지 10개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포함해 50개 이상의 전기 구동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한편 삼성SDI는 올해 모터쇼에서 20분 급속충전 기술로 최대 600㎞를 주행하는 전기차 배터리셀 등 혁신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SDI는 이 같은 고에너지 밀도 제품을 중심으로 37·50·60·94Ah(암페어아워) 등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세대별 배터리 셀 라인업을 공개했다. 또 최근 네이처에 게재돼 주목을 받은 용량 45%, 충전속도 5배 향상의 '그래핀 볼' 소재를 비롯해 성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하는 '전고체 전지'를 소개했다.

[디트로이트 =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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