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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위기에 빠진 보수 재건" 남경필 경기지사, 자유한국당 복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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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지사, 오늘 SNS에 자유한국당 복당 입장 밝혀

"중도통합 보다는 흔들리는 보수부터 통합하고 혁신해야"

"건강하고 똑똑한, 유능한 보수 재건하겠다"

바른정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5일 자유한국당 복당을 공식화했다. 바른정당을 탈당한 지 6일 만이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사 직전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 번 정치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며 자유한국당에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중앙일보

남경필 경기지사. [사진 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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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국민과 시대의 요구에 응답하는 보수의 길이라는 생각에 바른정당을 창당했는데 1년이 지난 지금 바른정당은 스스로 기회를 놓쳤다"며 "그렇다고 이것을 만회하는 길이 국민의당과 합당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도통합에 앞서 흔들리는 보수부터 통합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또 "보수통합이 없는 바른정당은 사상누각일 뿐"이라며 "현 정부는 미래보다는 과거와의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 '적폐청산'이라는 이름의 칼을 앞세우고 협치는 뒷전이고 통합의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그는 "독선에 빠진 정부를 견제하고 국정의 중심을 잡을 보수의 역할이 절실하다"며 "흩어지고 갈라진 보수가 다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허약하고 분열된 보수를 건강하게 일으켜 세우는 첫걸음이 제1야당이자 보수의 본가인 자유한국당의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남지사는 "고사 직전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살리기 위해 또 한 번 정치적인 선택을 하려 한다"며 "건강한 보수, 똑똑하고 유능한 보수를 재건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보수를 만드는 데 헌신하겠다. 당당하게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른정당에 남은 분들의 건투와 건승을 빈다"며 "머지않아 다시 한 길에서 만날 것"이라고 했다.

남 지사는 이 글을 남긴 뒤 수원시에 있는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냈다.

중앙일보

[사진 남경필 경기지사 페이스북 화면 캡처]




앞서 남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SNS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합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11일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전화통화를 해 복당을 논의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삼국지를 인용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토벌할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조조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고 자유한국당 복당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유력 후보 중 한 명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같은 날 "남 지사는 조조가 아닌 여포"라며 "조조는 시류에 따라 진영을 옮겨 다니지는 않았다. 용맹하지만 의탁할 곳을 찾아 옮겨 다니고 동탁을 제거한 건 여포"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여당 경기지사 유력 후보인 양기대 광명시장도 "간웅 조조가 아니라 도민을 섬기라"며 "남 지사가 자유한국당 복당을 앞두고 간웅 조조 운운하며 명분 찾기에 혈안인 듯한데 국민과 도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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