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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中 "트럼프, 무역전쟁 감당할 수 있나"…美, 대중 압박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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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환구시보 "美시장 보호 위한 패권주의" 비판 "압박으로 무역역조 해소 못해, 美 경쟁력 키워야"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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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매체가 자국 기업 때리기에 나선 미국 트럼프 행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치적 압박으로는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양국 간의 무역전쟁이 벌어질 경우 미국이 더 큰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평(사설)을 통해 "양국 기업의 합작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간섭이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으며 전혀 거리낌도 없다"고 지적했다.

새해 들어 갈수록 거세지는 미국의 경제분야 압박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2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몰(淘寶網)을 악덕시장(Notorious Markets)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앞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의 미국 송금업체 머니그램 인수를 불허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중국의 대표 IT 기업인 화웨이와 미국 통신사 AT&T 간의 합작 계획도 미국 정부이 제동을 걸어 무산됐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국가안보를 구실로 내세우지면 결국 자국 시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패권주의가 경제분야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정부와 기업을 압박해 무역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압박에도 지난해 대중 무역 역조 규모는 250억 달러 증가했다"며 "경제개혁으로 미국 상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리지 않고 징벌적 수단만 강구하는 것은 별다른 소용이 없는 일"이라고 비꼬았다.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낮지만 양국 갈등이 격화할수록 미국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양국의 무역 규모가 6000억 달러에 달하는 등 경제적으로 상호 의존성이 높은 만큼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무역전쟁으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무역전쟁을 견뎌낼 수 있는 힘은 중국이 미국보다 강하다"며 "양국의 경제 관계가 불안해지고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여론이 집중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상선은 항공모함이 아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상선을 항공모함으로 활용할 생각을 버리고 미국 상선이 세계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재호 특파원 qingqi@ajunews.com

이재호 qingq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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