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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일본 아사히 "한강, 아시아 최초 여성 노벨문학상" 호외까지 [한강 노벨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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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소설가 한강(53)이 10일(현지시간)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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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은 10일 미국ㆍ일본ㆍ유럽 등 각국에서도 긴급 속보로 타전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호외'라는 표현까지 쓰며 "한국인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건 처음이며, 아시아 여성으로서도 처음"이라며 10일 오후 9시 현재 톱뉴스로 전하고 있다. 일본경제신문, 즉 닛케이(日経)는 이날 "일본인 작가가 수상한다면 오에 겐자부로(大江健三郎) 이후 30년 만이 된다"며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등을 유력 후보로 소개했지만 곧 한강 작가의 수상 속보를 전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과거 한강 작가와의 인터뷰를 다시 소개했다. 한 작가는 2016년 영국 부커 상의 인터내셔널, 즉 비영어권 소설 부문을 수상하면서 국제적 주목을 집중적으로 받기 시작했다. 부커 상 수상 역시 한국인으론 최초였다. 그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나는 불에 고기를 던지는 것을 보면 아픔을 느끼는 사람"이라며 "학살에 대해 글을 쓰는 건 힘든 작업이었다"고 회고했다.

영국 부커 상 수상 이듬해인 2017년 한 작가는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상 최종 후보에 『희랍어 시간』으로 올랐다. 지난해엔 『작별하지 않는다』로 이 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주인공 경하가 제주도 친구 인선 집에 가서 어머니 정심의 이야기를 통해 제주 4·3의 비극을 되새기는 내용이다.

미 CNN에 따르면 이날 노벨문학위원회 안나-카린 팜 위원은 한 작가에 대해 “부드럽고 잔인하며 때로는 초현실적인 강렬하고 서정적인 산문을 쓴다”고 말했다. 이어 팜 의원은 “한강의 작품을 잘 모르는 독자들은 소설 『소년이 온다』부터 읽어야 한다”며 “(이 작품은)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가 항상 얽혀 있으며 이런 종류의 트라우마가 여러 세대에 걸쳐 인류에 남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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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주요 통신사 역시 한 작가의 수상 소식을 전했다. AP통신은 한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자 한국 작가라고 전했다.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노벨상을 받은 두 번째 한국인이라고도 설명했다.

AP는 "53세의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는 한 여성이 고기를 먹지 않기로 한 결정이 파괴적 결과를 낳는 불안함을 그린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노벨문학상은 오랜 기간 유럽과 북미 지역 작가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119명의 수상자 중 여성은 17명에 불과했다"며 한강 작가의 수상 의의를 짚었다.

또 AP는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상을 받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성공을 거두는 등 한국 문화의 세계적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에 이뤄진 수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강 작가의 아버지 역시 유명한 소설가(한승원 작가)"라면서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뿐 아니라 음악 등 다양한 예술에 열정을 쏟았고, 이런 배경이 그의 문학 전반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한강 작가가 첫 한국인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점에 주목하며 "한강이 한국에서 선구자로 칭송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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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장윤서 기자 chang.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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