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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화)

[단독] 아시아나, 일본·중국 단거리 노선서 맥주 못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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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트레이밀→트레블밀로 간소화

아시아나항공이 쟁반형태의 기내식이 아닌 종이상자에 담긴 음식을 제공하거나 맥주 등 주류 제공을 중단하며 원가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번 새로운 정책이 적용된 김포발 노선은 기업 출장 등 비즈니스 수요를 두고 대한항공과 서비스, 점유율 경쟁을 펼쳐온 구간이다. 합병을 앞두고 서비스 차별화 경쟁의 필요성이 줄어들게 되자 기내식 간소화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도쿄(하네다), 베이징, 상하이 노선의 기내식 서비스를 변경했다.

그동안 아시아나항공은 풀서비스케리어(FSC) 항공사로서 단거리에서도 트레이밀(쟁반에 담겨 나오는 식사)을 제공해왔으나 앞으로는 트레블밀(쟁반 없이 박스에 남겨 나오는 스낵용 식사)이 제공된다. 아시아나항공이 해당 노선에서 트래블밀을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래블밀은 주로 종이상자에 제공되는 형태의 도시락이다. 쟁반에 후식 등과 함께 제공하던 기존 기내식보다 원가절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반이 편리하고 뒤처리가 용이해 승무원의 서비스 시간 단축도 이뤄져 주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기내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내 서비스가 바뀌면서 앞으로 해당 구간에서 맥주 등 주류 제공이 중단된다. 생수와 주스, 차가운 커피·차만 제공된다.

아시아나항공은 8시간 이상 장거리 노선과 2시간 30분 이상~8시간 이하 중거리 노선에 트레이밀을 제공해왔다. 특히 김포발 노선은 대한항공과 점유율 경쟁을 벌이는 구간이어서 비행 시간이 짧지만 트레이밀과 다양한 음료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갔다.

김포~도쿄 노선의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운항편수는 2052편으로 해당 구간 전체 편수의 24.2%를 차지했다. 대한항공은 2182편, 25.8%의 점유율로 아시아나항공과 경쟁체제를 이어갔다. 김포~오사카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점유율이 35.2%, 대한항공은 29%였으며 김포~상하이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25%, 대한항공 25.1%로 집계됐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조만간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어 해당 구간에서 치열한 서비스 경쟁을 할 필요가 없어진 데다 원가절감 필요성이 커지며 이 같은 서비스 축소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채용을 중단한 만큼 기내식 간소화로 부족한 객실승무원의 공백을 메울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와 차별화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새 정책이 적용된 노선은 기업 출장 등 비즈니스 수요가 높아 상용고객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을 탑승해 김포~도쿄·오사카·베이징·상하이를 왕복한 여객 수는 92만3484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김포~오사카 항공권 가격은 이달 28일 기준 33만1700원이다. 같은 날 제주항공의 항공권 가격은 8만4000원이다. 표값이 4배 이상 높지만 서비스 차별화가 크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김포발 노선 외에도 인천~중국 연길, 장춘 구간에서도 음료 서비스를 축소했다.
아주경제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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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권가림 기자 hidde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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