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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담적과 단순 소화불량의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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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원 기자] 【베이비뉴스 윤정원 기자】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음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줄어든다. 20대 때에는 2~3인분을 먹어도 곧잘 소화되던 것이 30~40대에 들어서면서 반으로 준다. 더 나아가 중장년층이 되면 조금만 과식해도 탈이 나기 쉽다. 일반적인 단순소화불량은 가끔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음식을 먹으면 탈이 나거나 잘 맞지 않는 음식을 먹었을 때 탈 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시중 약국의 소화제를 적절히 복용하면 괜찮아진다. 습관적인 소화불량이 아니라면 병이라고 보지 않는다.

반면 담적 환자는 음식의 종류를 크게 가리지 않고 소화불량 증상이 반복된다. 음식의 양이 많든 적든 일단 음식이 속에 들어가면 불편감을 느낀다. 팽만감, 위통, 구역감, 속쓰림 등이 반복되고 소화제도 잘 듣지 않아 증상을 해소할 수가 없다. 또한 담적 환자는 보통 예민함을 동반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체내 혈액이 끈끈하여 순환이 안되므로 손발은 차고 열기는 명치 위쪽 상부로 몰린다. 따라서 담적 환자는 안면홍조, 상열감을 항시 동반하고 입과 눈이 마르는 증상을 동반할 수가 있다. 대부분의 담적 환자는 쉽게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상을 항시 동반하며 맵고 강한 음식을 먹을 때 위통이 자주 생기는 편이다. 담적을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체내 진액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자율신경의 실조 상태에서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며 교감신경의 항진상태 또는 부교감신경의 저하상태에서 체내 진액이 줄어들 수 있다. 체내 진액이 부족해지면 혈액은 끈끈해지고 위산 및 소화액의 분비가 줄어든다. 또한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의 활성화 상태에서는 위장의 연동운동이 느려져 소화기능이 나빠진다. 보통은 음식을 섭취한 이후 위장 안에서 약 3시간 정도를 머문다. 이때 위산이 분비되어 음식 내 독소를 제거하고 위장의 연동운동으로 음식을 위산과 섞이며 내용물을 부순다. 그리고 3시간이 지나면 적절한 산성 상태에서 십이지장으로 전달돼 이자액과 담즙이 섞여 우리 몸에 흡수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준다. 담적 환자의 경우에는 위산이 부족하고 연동운동 기능도 떨어져 있으므로 음식물이 위장으로 들어와도 제 시간에 제 역할을 해내기가 어렵다.

따라서 3시간이 훨씬 지난 이후에도 위장 안에 음식이 내려가지 못하여 환자는 답답하고 더부룩한 구역감을 느낀다. 장시간 위장에 있는 음식물이 발효를 하게 되며 이때 만들어진 노폐물과 독소가 다시 위장을 손상시키거나 역류하여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킨다.

베이비뉴스

담적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윤제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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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적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윤제한의원소화기클리닉 조윤제원장(윤제한의원)은 "일반 소화불량과 담적의 가장 다른 점은 소화장애가 습관적인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과 소화 외에 동반된 전신적인 증상이 있는가 하는 것"이라며 "담적 환자는 소화장애가 습관적으로 매번 반복되며 손발저림, 불면, 두통, 건조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원장은 "담적은 위장질환이라고 보면 안되고 전신적인 질환으로 진단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가 높다"며 "소화기능의 문제만 나타나는 단순 소화불량의 경우 담을 삭이는 처방이 도움이 되지만 담적 상태로 진행된 경우에는 체내 부족한 진액을 보하고 실조된 자율신경을 바로 잡아 체내 진액의 소진을 예방하고 위 연동운동을 높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잦은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에는 단순소화불량인지 혹은 담적인지 구분을 하는 것이 좋다. 담적증상이라고 판단되는 경우 소화제의 복용만으로 증상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위 자가진단 테스트를 통해 나는 혹시 담적이 아닌지 체크해보기 바란다.

◇ 담적 자가진단 Check-List

- 명치 부근이 딱딱한 돌처럼 만져진다
- 식후 몇시간이 지나도 잘 내려지 않고 그대로다
- 가스가 쉽게 차고 트림도 잘 나오지 않는다
- 헛트름이 나올 때 쓴물이 같이 올라온다
- 가슴이 두근거리고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 피부가 건조하고 눈피로가 쉽게 나타난다
- 배고픔을 잘 느끼지 못한다
- 밤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 스트레스, 과로 시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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