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노벨평화상’ 김대중 전 대통령 함께 떠올려
10·16 전남 영광군수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오후 영광군 터미널 인근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같은 당 장현 영광군수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영광=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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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소설가 한강(53)의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함께 떠올리고는 “5·18이 우리에게 두 개의 노벨상을 안겨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 대표는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한국인으로서 노벨상을 탄 사람은 김대중 대통령과 한강 작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DJ와 5·18의 관련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며 “한강 작가는 5·18을 다룬 ‘소년이 온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5·18에 빚지고 있음을, 그리고 5·18은 헌법 전문에 들어가야 함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5·18을 폄훼한 자들, 김대중을 ‘빨갱이’로 몰았던 자들, 한강을 문화예술 블랙리스트에 올렸던 자들은 부끄러워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아닐 것”이라며 스스로 답을 내리기도 했다.
앞서 스웨덴 한림원은 같은 날, 생중계에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국 문학의 새 역사를 쓴 한강은 123년 역사의 노벨문학상을 받은 최초의 아시아 여성이기도 하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2000년 평화상을 탄 김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한림원은 한강의 작품 세계를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으로 표현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는 “한강은 자기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한강은 연작 소설집 ‘채식주의자’ 등으로 세계적으로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여온 동 세대 대표 작가다. ‘채식주의자’로 2016년 세계적 권위의 맨부커상에서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에게 주는 국제 부문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여기에 노벨문학상까지 받으면서 명실상부 세계적인 거장의 반열에 들게 됐다.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난 그는 이후 서울로 올라와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부문에 ‘붉은 닻’이 당선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죽음과 폭력 등 보편적인 인간의 문제를 시적이고 서정적인 문체로 풀어내는 독창적이 작품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2014년작 장편 ‘소년이 온다’와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2021년작 ‘작별하지 않는다’ 등으로 한국 현대사의 깊은 어둠과 상처를 소설로 형상화했다. 그 밖의 대표작으로는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등이 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관련서 주문이 폭주하면서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대형 서점 사이트는 한때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고, 실시간 베스트셀러에도 한강의 작품이 대부분 올랐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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