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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지방자치단체에 국산 소프트웨어 사용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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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인천시 연수구, 업무용 SW ‘한컴오피스’로

함께 쓰던 ‘MS오피스’ 세무과만 빼고 퇴출

호환성 좋고 가격 저렴…해마다 6200만원 절감

2016년 경기도 교육청에 이어 두번째

다른 지자체 “문제 없나” 문의 쇄도



한겨레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국산 제품으로 바꿔 예산을 절감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기관으로 국산 소프트웨어 사용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예산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어 다른 지자체와 공공기관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천시 연수구는 최근 세무과 등 일부 부서를 제외한 구 내 모든 사무실의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한글과컴퓨터의 ‘한컴오피스 네오’로 단일화했다. 이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엠에스오피스’도 함께 사용했다. 연수구는 “2년여에 걸쳐 기존 문서와의 호환성과 다른 기관과의 업무 공조 등에 문제가 없는지 등을 테스트해, 세무업무 담당자 등 매크로와 스크립트북 작성 등 엑셀의 고급 기능이 꼭 필요한 곳을 빼고는 모두 한컴오피스 네오로 단일화했다”며 “이를 통해 연간 6200만원 가량의 예산절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시 연수구의 윤영두 정보화팀장은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국산으로 바꾸면 엠에스의 시장 독과점을 줄이면서 가격 협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구매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6년 출시된 한컴오피스 네오에 포함된 ‘한워드’(문서편집기), ‘한셀’(표계산 프로그램), ‘한쇼’(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의 기능이 개선돼 엠에스오피스와 호환성이 좋아졌고, 한글과컴퓨터가 기술 지원에 적극 나서줘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연수구는 한글과컴퓨터의 지원을 받아 행정업무시스템 ‘온나라’와 ‘새올’ 등과 한컴오피스의 연계선과 호환성 등 기술적인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 인천시도 이를 창의적인 예산절감 사례로 전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두 팀장은 “다른 지자체 정보화 담당자들의 문의가 많다. 대부분 한컴오피스만 써도 문제가 없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 교육청도 2016년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한컴오피스로 단일화했다. 한글과컴퓨터는 “경기 교육청에 이어 인천 연수구까지 가세하면서 다른 지자체들의 문의가 많다. 몇 곳은 이미 기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한컴오피스로 단일화하는 것일뿐 추가로 구매하는 양은 많지 않아 한컴 쪽의 매출 증대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쉽지 않은 결정”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대표는 “정부기관이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쓰다가 국산으로 바꾸는 게 쉽지 않다. 오류 발생 등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담당자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기능과 성능에서 별 차이가 없고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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