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불꺼진 국내 최고층 오피스…롯데월드타워 임차자 못구해 발 동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 최고층(123층∙555m) 랜드마크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오피스가 개장한 지 8개월이 넘도록 사무실을 제대로 채우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오는 4월 타워 개장 1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롯데는 그룹 일부 계열사와 데상트코리아를 제외하고 이렇다 할 입주 기업을 유치하지 못했다. 비싼 임대료와 입지 문제가 예상보다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조선비즈

롯데월드타워 야경. /롯데물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하 6층~지상 123층으로 지어진 롯데월드타워의 오피스 층은 14~38층이다. 전체 연면적 32만7137㎡(9만8959평) 중 2만3870.23㎡(전용 1만1253.48㎡)가 오피스 공간이다.

신동빈 회장의 집무실, 경영혁신실, 4개 BU(Business unit), 롯데물산,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이 저층부(14~20층)를 사용하는데, 임차 기업으로 채워야 하는 중·고층부(24~38층)가 대부분 공실로 비어있다. 의류업체 데상트코리아가 지난 8월 32~34층에 입주하기로 계약을 맺은 것 외엔 텅 빈 채로 남았다.

조선비즈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오피스 층의 월 임대료는 3.3㎡당 12만9000원(24~30층), 13만6000원(35~38층) 수준이다. 관리비는 모두 3.3㎡당 4만5000원이다. 월 임대료 12만9000원은 송파구 최고 수준이자, 강남권을 통틀어도 한 손에 들 정도로 비싼 편이다. 현재 오피스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파르나스타워로, 3.3㎡당 13만6000원이다.

조선비즈

롯데월드타워 층별 안내도. /JLL 제공



오피스 리서치업체의 한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의 공실률은 56.22%로, 준공 이후 서울 오피스 공실률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며 “최고층 빌딩이라는 위상과 비싼 임대료를 사이에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건설사 한 관계자는 “초고층 빌딩에 위치도 위치지만, 출·퇴근 시간 교통 정체 등 이동 시간과 주차 문제 등을 더하면 롯데월드타워에 입주할 만한 매력적인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롯데월드타워 오피스 임대료. /JLL 제공



오피스 임대를 총괄하는 롯데자산개발은 오피스 시장 상황이 좋지 않고 글로벌 기업들을 타깃으로 임대 마케팅이 진행 중이라 실제 임대 계약이 이뤄질 때까지 한동안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간 임대 성과가 부진해 그룹 측이 느끼는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보통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법인 사무실을 옮기려면 현지 본사 확인을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면서 “이전 논의가 이뤄지는 외국계, 국내 기업이 여러 곳 있는데, 실제로 임대 계약을 맺으려면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들이 들어오려면 기존 건물과 맺은 임대차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도 입주가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