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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대림, 순환출자 고리 완전히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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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대림그룹이 계열사 간 내부 거래를 없애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생길 여지를 없애고, 순환 출자 고리를 전부 끊어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내용의 '경영 쇄신안'을 14일 발표했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상생 강화 등 정부 정책 과제에 부응하면서, 윤리적인 경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 성장 토대를 만들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림그룹은 이해욱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회사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없애기 위해 올해부터 신규 계열사 간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법이 허용하고 아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계약 기간이 남은 기존 계열사 간 거래도 중단하거나 거래 조건을 바꾸기로 했다. 기존에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던 거래는 경쟁 입찰로 변경해 외부 업체와 중소기업 등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모든 계열사에 내부 거래를 점검·감시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만들고, 직권 조사 명령권과 시정조치 요구권 등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해욱 부회장 등 대주주가 지분 100%를 소유한 부동산 관리·개발업체 에이플러스디는 상반기 중 법률 검토를 거쳐 지분을 정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대림은 또 오는 3월까지 오라관광이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를 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림그룹에는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구조가 있다. 배선용 대림그룹 전무는 "그룹 내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없애 보다 투명하고 단순한 지배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협력 회사와 상생 경영도 더 강화한다. 1000억원 규모의 재무지원 자금을 조성해 협력사가 장기적으로 경영체질을 강화하도록 돕기로 했다. 협력사 선정도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 낙찰'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대림그룹은 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상반기 중 안전관리자의 정규직 비율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확대하고, 안전체험학교를 설립해 협력사 임직원에게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진중언 기자(jinmi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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