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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국민의당 분당 치닫나…통합반대파 “개혁신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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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국민의당·바른정당 통추협 발족

“신설합당 방식, 2월 안 통합” 결의

박지원·정동영 등 통합반대파

“안철수와 같이 갈 필요 없어”

전당대회 저지하되 신당 검토

유승민-박지원은 가시 돋친 설전



한겨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추진협의체가 출범한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양당 협상 대표들이 두 손을 맞잡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당 이태규, 이언주 의원, 바른정당 정운천, 오신환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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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3일 통합추진협의체를 공식 발족하며 ‘신설 합당’으로 2월 안에 통합을 마무리짓기로 했다. 반면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저지를 결의하며 “개혁 신당 추진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분당’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당 이언주, 이태규 의원과 바른정당 오신환 원내대표, 정운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통합추진협의체 출범식을 열고 “정치변화와 개혁을 갈망하는 제3세력을 규합하는 대통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일부의 선도 탈당으로 신당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신당을 창당하면, 두 당이 각각 전당대회를 열어 신당과의 통합을 결의해 흡수되는 ‘신설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의 해산 및 창당을 거치는 것에 비해 절차가 간단하고, 그 과정에서 제3지대 세 규합의 효과도 노릴 수 있다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통화에서 “외연 확대를 위해 선택한 방식”이라며 “절차가 끝나면 의원들이 신당에 승계되기 때문에 원치 않는 의원들은 탈당계를 내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 의원들은 “안철수 대표와 같이 갈 수 없고 같이 갈 필요도 없다”며 “신당 추진”이라는 배수진을 쳤다. 박지원, 조배숙, 정동영, 유성엽 등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 의원 11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책회의를 한 뒤 대변인을 맡은 최경환 의원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최 의원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결의하려는) 전당대회를 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서 전당대회 의장인 이상돈 의원은 “전당대회는 내가 책임질 테니 그다음을 생각하자”고 말했다고 한다. 무제한 토론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의장으로서 표결을 막아내겠다는 것이다.

최경환 의원은 이어 “전당대회 저지만으로는 당을 살리고 수습하는 데 부족하다”며 “새로운 결의를 할 때가 됐고, 개혁 신당 추진을 검토해야 한다는 데 참석자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불참한) 천정배, 김경진 의원 등도 다 따르겠다고 했다”며 신당을 만들 경우 “(원내 교섭단체 구성 기준인) 20명을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교섭단체 구성에 목매달 것 없다”며 “10명뿐이어도 개혁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참석자는 “오늘 결의는 전당대회를 계획대로 무산시키더라도 안철수 대표의 통합 추진으로 국민의당의 창당 정신이 이미 훼손된 만큼 재창당이 필요하며, 혹시라도 통합안이 통과될 경우 신당을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통합 갈등은 이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박지원 의원의 ‘바른정당 빚더미 논쟁’으로 확전됐다. 전날 박 의원이 <채널에이(A)>에 나와 “바른정당은 대선 비용 빚덩어리다. (통합하면) 이 빚을 껴안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유 대표는 이날 “거짓말과 허위사실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야말로 청산돼야 할 구악”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의원은 통화에서 “유 대표도 나를 싫어하겠지만 나는 유 대표를 더 싫어한다”며 “꽃가마를 태워서 데려간다 해도 정체성이 달라 함께 못 한다”고 말했다. 송경화 김남일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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