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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생민하다'의 모든 것 : 아껴 쓰고 저축하는 알뜰한 어른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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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민하다] ①-1 '역사의 심판'을 받지 않고 '그뤠잇'하게 사는 김생민st 근검절약 수칙 ]

땡그랑 한 푼~ 땡그랑 두 푼~ 벙어리 저금통이 아이구 무거워~ 하하하하 우리는 착한 어린이! 아껴 쓰고 저축하는 알뜰한 어린이!

매달 '텅장'에 울고, 집세에 허덕이고, 카드값에 심쿵하고, 심지어는 빚잔치를 하는 학식이들과 회식이들이여. 미래에 '역사의 심판'을 받지 않으려면 동요 '저금통'의 착한 어린이들처럼 살아야 한다. '아껴 쓰며 저축하는 알뜰한'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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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놓고 쓰다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그런데 말이 쉽지 '아껴 쓰고 저축하는 알뜰한' 삶이란 게 뭔지 모르겠다. 욜로 라이프를 '카드 막 긁기'로 배웠으며 '탕진잼'을 즐기고 '시발비용'을 써제끼기에 바빴던 우리 나쁜 어른들에겐. 이 때 그가 등장했다. '역사의 심판'에서 우리를 구원하고자 영수증을 들고 오시었다. 티끌 같은 출연료를 모아 태산 같은 10억원을 저축했다는 적금계 살아있는 신화! '부의 상징' 타워팰리스에 살고 있다는 개그맨 김생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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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아이 워즈 영~ /사진=김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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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생민은 말했다. 나와 가족의 미래를 위해 현재의 소비와 지출을 줄이고 적금 통장을 만들어 꼬박꼬박 저축하라고. 쓸데 없는 데에 돈 쓰지 말고 멘탈을 잘 챙기라고. 먹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사고 싶은 거 다 사는 스튜핏한 인생 말고 돈 모으는 재미, 그 돈으로 우리 가족이 행복해지는 재미를 느끼는 그뤠잇한 삶을 살자고.

너무 뜬구름 잡는 얘기라고? 그래서 어쩌란 거냐고?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돈 쓰는 게 특기인 나쁜 어른이들을 위해 팟캐스트 '김생민의 영수증'을 탈탈 털어 '그뤠잇'한 삶이 뭔지 알아봤다. 김생민의 조언, 충고, 명언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절약하고 아낄 수 있는지 구체적인 삶의 수칙들을 총정리했다. 이대로만 살면 우리도 '아껴쓰고 저축하는 알뜰한' 착한 어른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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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 그뤠잇 가즈아! /사진=이기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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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장은 이제 그만" - 금융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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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저축'이란 곧 '적금'이다. 생민하게 살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자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바로 적금 통장이다. 적금을 들 땐 매달 일정 금액이 꼬박꼬박 알아서 빠져나가도록 자동이체를 걸어놓도록 한다.

적금은 중도에 해지하면(깨면) 이율이 폭삭 주저앉는다. 그러므로 만기일이 오기까지 꾹 참고 기다리는 게 좋은데 보통 은행 창구에서 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해지할 때에도 은행 창구로 가야한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겠는 귀차니스트들은 은행에 직접 가서 이율 좋은 적금 상품을 골라 들도록 하자.

귀차니즘도 때론 약이 된다↓



적금에는 '순수적금'과 '목적적금'이 있다. 순수적금은 나의 미래를 위해 미리 목돈을 쟁여놓는 걸 말한다. 목적적금은 해외여행, 결혼, 출산 등등 '돈 모아서 00 해야지'란 목표를 향해 달리는 적금을 가리킨다. 순수적금이 목적적금보다 많은 게 좋다. 목적적금은 만기 해지하는 즉시 홀랑 나갈 돈이니까.

여러 개의 적금 상품에 가입했다면 자동이체 날짜를 각각 다르게 걸어놓자. 통장 잔고를 늘 일정 금액 이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한 달 내내 긴장감을 갖고 허리띠를 졸라맬 수 있다.

적금으로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2000만원 이상) 그 돈을 정기예금 통장에 넣고 새로운 적금을 들자. 단, 같은 날에 정기예금과 적금 통장을 뚫어야 한다. 만약 1년짜리를 들었다면 그로부터 1년 뒤 같은 날에 두 개의 통장이 만기가 되겠지? 그럼 다시 앞단계를 반복한다. 적금 탄 걸 다시 정기예금에 넣고 새로 또 적금을 든다. 이걸 되풀이하면서 돈을 불려나가면 된다. 이것이 바로 '띵똥띵똥 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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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A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매일 이자가 붙는 신기방기한 통장이다. 아주 적은 금액이라도 CMA 통장에 넣어놓으면 바로바로 이자가 붙는다! 쥐똥만한 금액이라고 아무 생각 없이 자유입출금 통장에 내비두지 말고 CMA통장에 넣어두자.

적금 통장과 함께 '가계부 쓰기' 또한 기본 중의 기본. 가계부를 쓴다고 해서 돈이 더 벌리는 건 아니지만 뜻밖의 돈이 생길 순 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스멀스멀 빠져나간 헛된 소비와 지출들을 발견할 수 있으니. 그만큼을 절약해서 저축하면 그뤠잇!

만약 흥청망청 스튜핏한 소비질로 인해 마이너스 통장을 뚫어야 하거나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절대 제2금융권으로는 가지 말자. 이자가 어마무시하다. 무조건 제1금융권을 이용하라. 단, 예금의 경우 5000만원 이하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 보장이 되고, 이율도 더 높기에 제2금융권을 찾는 게 유리하다.

"손목 스튜핏은 이제 그만" - 흥청망청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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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가 새벽 1시를 넘겨서까지 이어졌다? 이미 당신은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닐 게 뻔하다. '생민하다'따위 뇌에서 삭제해버린 꽐라들은 이때 '손목 스튜핏'을 저지르기 쉽다. 옆사람의 손목을 잡아끌며 '한 잔 더 하자' '딱 맥주 한 잔만 더' '딱 소주 한 잔만 더'를 외치는 거 말이다.

'그럼 새벽 1시까지만 마시면 되겠네?'라며 웃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거다. 새벽 1시에도 집으로 가는 버스와 지하철이 끊기지 않았다면 인정. 하지만 막차 다 끊겨서 택시를 타고 가야 한다면 스튜핏! 막차 시간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는 버릇을 들이자. 그게 저녁 9시든, 10시20분이든. 친구들이 '이 XX 왜 이래?'라며 쌍욕을 시전하더라도 굴하지 말고 일어나 집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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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 날 쓰레기처럼 바라보더라도 꿋꿋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야 한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자, 이쯤에서 택시에 대해 고민해보자. 택시는 길바닥에 돈을 버리는 것과 같다. 절실함이 있다면 택시를 타지 말자. 버스와 지하철이란 훌륭한 대중교통 수단이 있는데 왜 요금 비싼 택시를 타려 하는가. 게다가 택시를 탄다고 빨리 가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길은 다 막힌다. 사장님, 장관님 등 나의 밥줄을 쥐고 있는 의사결정권자가 급히 찾는 경우가 아니라면 택시는 타지 말자. 굳이 기어이 기필코 택시를 타야겠다면 3000원대로 끊도록 하고, 택시에서 내린 후 최소 6시간 동안은 추가로 돈을 쓰지 말자.

"친구와의 잦은 만남은 이제 그만" - 인간관계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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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착하다.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자꾸 돈을 쓰려 하고 베풀려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친한 사람들과 자주 만나지 말아야 한다. 자꾸 돈을 쓰게 되는 친구와는 석 달에 한 번 정도로 만나면 좋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너무 반가워 '내가 살게' '오늘은 내가 쏜다' 등의 멘트를 날리며 지갑을 여는 건 그릇된 행동이다. 깔끔하게 더치페이를 하자. 친구가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해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밥과 술을 샀다고? 왜 굳이 돈을 쓰나. 친구에게 방긋 웃어주거나 친구에게 간지럼을 태워 웃겨라.

생일, 결혼 등을 축하할 때는 5만원 한도 내에서 선물과 축의금을 해결하고 나머지는 '사랑한다'는 말로 표현하자. 생일 케이크는 따로 살 이유가 없다. 초코파이 3개를 예쁘게 쌓은 다음 그 위에 요거트를 뿌려 장식하면 귀요미 초코 2단 케이크 완성.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에게는 선물이 필요없다. '사랑해'라는 말과 뽀뽀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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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쓰지 말고 이 짤을 날려주자.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기억나지 않는 소비는 이제 그만" - 멘탈 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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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백화점의 1+1행사에 심쿵한다. 얼마 이상 사면 사은품을 준대서, 상품권을 얹어준대서 '어디 더 살 거 없나' 매대를 광속 스캔한다. 지갑을 연다. 그리고 뿌듯해 한다. 난 합리적인 소비를 했어. 싸게 잘 샀어. 사은품 개이득. 상품권으로 또 뭐 사지?

하지만 이거 다아 거짓말인 거 아시죠? 마케팅의 노예가 된 거 아시죠? 싸게 샀든, 사은품이 왔든 결국 돈을 '썼다'는 거 아시죠? 상품권 들고 또 쇼핑하러 가서 상품권 금액보다 돈을 더 쓰고 올 거 아시죠?

멘탈이 흔들리면 지갑이 열리고 돈이 나간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언제나 말초신경을 관리해야 한다. 마트의 흔한 1+1 문구에, 백화점의 흔한 상품권 행사에 말초신경이 흔들리지 않도록 평정심을 유지하자. 할인행사에 너무 기뻐하지도 말고, 집값이 떨어졌다고 너무 슬퍼하지도 말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돌다보면 다들 돈만 잘 벌고 잘 쓰고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돈 없이 초라한 것 같아 슬퍼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절대 그럴 이유가 없다. 모든 건 상대적인 거다. 다들 돈 펑펑 쓰고 누리는 것 같아도 그들 역시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우울해 할 수 있다. 나는 나만의 길을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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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길을 걸어가자/사진=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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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jvdith@mt.co.kr, 홍재의 기자 hjae@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 비디오뉴스팀 이수현 기자 hs854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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