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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사법처리 피한 국정농단 조연들…1년만에 모두 구치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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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국정농단 조력자들 줄줄이 신병확보

-국정농단 수사 비로소 화려한 마침표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롯해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된 박근혜 정부 공직자들이 줄줄이 구속 기소되는 상황에서도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건재했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선 ‘박근혜 위에 우병우’라는 말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며 최순실 씨의 국정개입을 도왔던 이재만(51)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51) 전 제2부속비서관도 검찰 특별수사본부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칼을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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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제2부속비서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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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이들의 이름이 다시 줄기차게 언급됐다. 여야 할 것 없이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향해 “왜 우병우는 척결을 못하느냐”, “우 전 수석은 왜 못 잡아들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정호성 전 비서관보다 국정농단이 더 심한 안 전 비서관 등을 왜 그냥 놔두고 있냐”고 질타하기도 했다.

안 전 비서관은 최순실 씨를 차량에 태워 장관급이 이용하는 이른바 ‘11문’(청와대 정문)을 통해 청와대를 수시로 드나들며 국정농단의 조력자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바 있다. 최씨 역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나와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 국회의원 시절부터 안 전 비서관을 알고 지냈다”고 고백했다.

사법처리를 피하며 끝까지 살아 남았던 이들은 한동안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박 전 대통령을 20년간 보좌한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은 탄핵심판에 나와 증언해달라는 대통령 측의 요청도 거부하고 철저히 존재를 숨겼다.

우 전 수석도 불구속 상태에서 법원을 드나들며 조용히 재판을 받아 왔다. 이따금씩 법원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던진 몇 마디의 말과 법정에서의 불량한 태도가 잠깐 화제가 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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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청와대 재직 시절 수석비서관 회의에 참석한 우병우 전 민정수석. [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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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국정농단 수사 1년여 만에 이들은 다시 핵심 피의자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가장 먼저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낸 건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이었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이 이들을 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세웠다.

지난 10월31일 수사관들에게 붙들린 채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된 두 전직 비서관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구치소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뒤이어 ‘법꾸라지’ 우 전 수석도 검찰에 두 차례 불려 나와 박근혜 정부 시절 자행한 불법 사찰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아야 했다. 검찰의 세 번째 칼을 받아든 우 전 수석은 결국 구속되면서 추가 기소될 운명에 처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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