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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韓·中 "양국관계 조속히 회복·발전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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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中 정상회담 / 한·중 세번째 정상회담 ◆

매일경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이 공동 번영의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관왕지래(觀往知來)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면서 "양국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고,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7월(독일)과 11월(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로 한중 관계 정상화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향한 실질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따른 한중 갈등을 의식하면서 "양국이 최근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역지사지할 수 있는 기회가 됨으로써 그간의 골을 메우고 더 큰 산을 쌓아나가기 위한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해 발전시키고, 평화·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나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새롭고 좋은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딛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 관계는 후퇴를 경험했다"며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상호 존경과 신뢰에 기초해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길을 닦아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한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인 시기에 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 주석은 비공개 회담에서 사드 문제와 관련한 중국 측 입장을 재천명하면서 "이를 계속 중시하고 적절히 처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시 주석은 "좌절을 겪으면 회복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지금 양국 관계는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고,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관리를 잘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양국 중대 관심사에 대한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초해 양국 관계를 조속히 회복·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전쟁 절대 용납 불가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네 가지 원칙에 인식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진지하게 검토하며, 만일 참석하지 못하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 참석해 "먼 길도 친구와 함께 가면 힘들지 않다는 말이 있고, '사업 하기 전에 먼저 친구가 되라'는 중국 속담도 있다"고 전하면서 "여러분 모두 평생 함께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를 만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차 부스에서 수소전기자동차에 시승한 후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중국에서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앞으로 잘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베이징 = 오수현 기자 / 서울 = 강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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