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월드 톡톡] 열도의 문제아, 감소한 까닭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日 범죄 청소년 4분의 1로 감소

부모와 자녀 관계 좋아져 아이들의 반항적인 성향 감소

범죄 행위로 검거된 일본 청소년(14~19세) 숫자가 1997년 1000명당 17명에서 2016년 4명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일본 경시청 조사). 이는 지난 20년간 일본 부모와 자녀 간의 관계가 좋아졌기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의 글로벌 광고 대행사인 하쿠호도(博報堂)는 최근 발간한 '사라진 비행청소년의 수수께끼'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하쿠호도는 1997년부터 10년 간격으로 세 차례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부모·자녀 간 관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올해 조사엔 800명이 참가했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조사에서는 응답 아동들의 '반항적 성향'이 감소한 것이 주요한 특징이었다.

이를테면 '학교 규칙을 따르는 것이 창피하다'는 항목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1997년 21.6%에서 2017년 9.9%로 줄었다. '가출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는 항목에 동의한 응답도 1997년 52.6%에서 2017년 38.8%로 하락세가 컸다.

하쿠호도는 이런 변화의 원인과 관련해 "부모·교사의 체벌과 가족 간 갈등 등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년 전 설문 조사에서는 '엄마 혹은 아빠에게 맞은 적이 있다'고 답한 아동이 각각 79.5%, 69.8%였지만, 2017년 조사에서는 각각 48.6%, 38.4%로 크게 줄었다.

'교사에게 체벌을 당했다'는 응답 역시 20년 전 18.9%에서 1.6%로 크게 감소했다. '내 방에 부모가 들어오는 게 싫다' '가족에게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2017년에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엄마와 아빠가 내 이야기를 잘 들어준다'는 응답은 74.7%(1997년)에서 82.0%(2017년)로 증가했다. '어른이 되면 부모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어린이는 53.7%(1997년)에서 65.9%(2017년)로 늘어났다.

'부모님 생일에 선물을 드린다' '생일날 가족으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엄마와 자주 쇼핑을 한다'는 어린이 비율도 2017년에 각각 71.5%, 92.9%, 65.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카이 다카마사(酒井崇匡) 수석연구원은 "어린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가 부드럽게 변하면서 아이들 역시 어른들에게 맞설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했다.

[최은경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