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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미투’ , 다음차례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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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문 후보 앨라배마 보선 맞물려 관심 고조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이 11일(현지시간) '16명의 여성과 도널드 트럼프'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사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이 밝힌 성추문 내용들은 모두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미국 사회를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인 '미투'(MeTooㆍ나도 당했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성추문 후보’ 로이 무어의 당락을 결정할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가 12일(현지시간) 치러져 여론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대선 기간 트럼프로부터 성추행 등을 당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던 여성들이 11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행 관련 의혹을 의회에서 공식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회견은 ‘16명의 여성과 도널드 트럼프’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한 브레이브뉴필름스 주최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제시카 리즈, 레이철 크룩스, 사만사 홀비 등은 “트럼프는 부적절한 (성적)행동을 했고 (성적)도착도 있었다”면서 자신들의 밝힌 성추문 내용들은 모두 명백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불행하게도 이런 행동은 우리 사회에서 드문 일이 아니고 모든 배경의 사람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면서 “의회는 당파를 떠나 트럼프의 부적절한 성적 행동들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 등도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과 부적절한 행동을 거론하며 “대통령직에서 마땅히 물러나야한다”고 주장하는 등 논란은 거세게 확산될 조짐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은 앨라배마주 보선과 맞물려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로이 무어는 과거 10대 여성을 집으로 유인해 성추행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궁지에 몰렸다. 이후에도 여러 여성들이 무어로부터 당한 성추행과 부적절한 행동을 폭로하며 ‘미투’ 캠페인에 동참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조차 성추행 행동을 용인할 수 없다며 무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고 당선이 유력했던 무어의 지지율도 급락하며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여론의 눈치를 보던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지지자들에게 무어에 대한 적극 지지를 요구하면서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추문 후보’인 무어가 여론의 단죄를 받을 경우 그 다음 화살이 자신을 직접 향할 것이란 계산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자동 녹음 전화 홍보를 이용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선 우리는 무어 후보가 필요하다”면서 “투표소로 나가서 무어를 위해 투표하라”며 지지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민주당 간판급 의원들은 모두 앨라배마로 달려간 상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가세했다. 그는 자동 녹음 선거 전화 홍보를 통해 “유권자들은 무어를 거부해야한다”며 민주당 더그 존스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며 트럼프 대통령에 맞물을 놓고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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