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의사 결정에 제동 기대 말라" 메시지 전달
[파사노=AP/뉴시스]최근 미국 당국자들이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쪽에 이스라엘과의 긴장 완화를 권유하는 경고를 보냈다고 폴리티코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사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 이탈리아 사벨레트리 파사노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2024.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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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전면전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분쟁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최근 미국 당국자들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쪽에 이례적인 경고를 보냈다.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을 미국이 막을 수 있다고 장담하지 말라'라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 이번 메시지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대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많은 미국 당국자가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있다고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헤즈볼라를 향한 메시지는 주로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헤즈볼라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일 대 일 협상을 하지 않으므로 중재를 거치거나 대중 전파 방식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런 방식을 통해 헤즈볼라 측에 유사시 자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리라는 점, 또 이스라엘의 의사 결정 과정에 자국이 제동을 걸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아울러 실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정면으로 충돌한다면 아이언돔 미사일 방어 시스템 강화를 비롯해 관련 정보 제공 등 이스라엘 지원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이스라엘은 북부 접경 지대에서 헤즈볼라와 간헐적 충돌을 이어 왔다. 시아파 조직인 헤즈볼라는 수니파인 하마스보다 이란과 밀접하다.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충돌이 커지면 이란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경우 자칫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리전으로도 번질 수 있다.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중동 지역 무장 세력 '저항의 축' 중 최대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추산 병력이 5만~10만 명에 달한다. 헤즈볼라와 전면전 시 이스라엘은 가자에서 하마스와의 전투를 포함해 남북에서 각각 두 개의 전선을 버텨야 한다.
폴리티코는 두 명의 미국 당국자를 인용, 이스라엘 지도부가 헤즈볼라 공격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물론 이란도 전면전을 원치는 않으리라고 했다.
다만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가 전면전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해도 전쟁의 위협이 고조한 것은 사실이라는 게 미국 정보 당국의 평가라고 알려졌다. 미국은 이스라엘에도 사태 진정 필요성을 설득 중이다.
찰스 브라운 미국 합참의장은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충돌할 경우 이란이 개입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역내 분쟁이 확산할 수 있다며 이스라엘 측에 사실상 만류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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