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한국당, 이육사 詩 인용하며 "MBC가 혹독한 겨울 맞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장제원 "최승호 신임 사장이 보도국 숙청…이육사 시 '절정' 떠올라"

CBS노컷뉴스 강혜인 기자

노컷뉴스

지난 2012년 파업 당시 해직된 최승호 신임 사장, 정영하 MBC 기술 감독, 이용마 기자, 강지웅 PD, 박성제 기자,박성호 기자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해고된 지 5년 만에 복직돼 동료들 환영을 받으며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자유한국당이 11일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의 행보에 대해 "취임 하루 만에 보도국을 모조리 숙청했다"며 "최승호 신임 MBC 사장의 폭거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현재 MBC에 블랙리스트가 작동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장 대변인은 최승호 PD가 MBC 사장에 선임된 데 대해 "노조와 방문진, 그리고 최 신임 사장 간의 '숙청 블랙리스트'에 대한 모종의 합의로 사장에 선임된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장 대변인은 "그야말로 '피의 금요일'이었다. 보도국 기자들은 벌벌 떨고 있다"며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던 직원들은 아이스링크 근무가 아니라 화장실 근무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공포 보도개입'을 주장하며 최 신임 사장이 "권력을 이용해 또 다시 보도국 기자들을 입맛에 맞게 줄 세우고 암묵적인 보도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를 "거대하고 끔찍한 신종 언론 적폐 탄생의 적나라한 예고편"이라고 묘사했다.

장 대변인은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하늘도 그만 지쳐 끝난 고원 서릿발 칼날진 그 위에 서다/어디다 무릎을 꿇어야 하나 한 발 재겨 디딜 곳조차 없다/이러매 눈 감아 생각해 볼밖에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라고 진행되는 이육사의 시 '절정(絶頂)'을 논평에 담았다.

그러면서 "강철같은 겨울을 이겨내고 영광의 봄이 오기까지, 부디 뜻 있는 MBC 내 언론인들이 잘 이겨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난 2012년 MBC 파업 도중 해고됐던 해직 언론인 6명(강지웅·박성제·박성호·이용마·정영하·최승호)은 5년 만에 복직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