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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먹이 찾아 선로 건너다 그만…인도서 열차에 치인 '코끼리가족' 모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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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인도에서는 매년 열차와 코끼리의 충돌사고가 잦은 곳이다. 이번 사고는 코끼리 무리가 선로를 건너다 열차와 충돌해 5마리 모두 즉사했다. /=인도 NDTV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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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인서 뉴델리(인도) 통신원 = 인도에서 선로를 건너던 코끼리 가족이 열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디아 익스프레스(IE)는 10일 오전 1시께 인도 동북부 아쌈 주의 바리파라에서 5마리의 코끼리 무리가 선로를 건너다 이를 발견하지 못한 열차와 부딪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열차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발생 지역이 코끼리 보호구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열차의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사고 당시 늦은 밤이었고 짙은 안개 때문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는 열차가 코끼리 보호구역을 통과할 때 코끼리와의 충돌을 대비해 시속 45km~50km의 제한속도로 운행하고 있다. 사고를 당한 다섯 코끼리는 보호구역의 먹잇감이 부족해지자, 먹잇감을 찾아 보호구역을 벗어나 이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밀라 라니 브라흐마 아쌈 주 산림환경부 장관은 “사고를 당한 코끼리들은 나메리 국립공원에서 보호받던 코끼리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관은 “코끼리의 죽음은 비극적이고 불행한 일이다. 죽은 코끼리의 책임은 철도청의 책임이 아닌 코끼리의 식량과 터전을 뺏은 이들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나메리 국립공원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에 위치한 국립공원으로 산림면적이 200㎢에 이르며 코끼리와 호랑이 등 멸종위기동물들이 보호받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화전으로 살림면적이 줄어들자 먹잇감을 찾아 이동하는 코끼리 무리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사건·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 달 20일에는 아쌈 주 주도 구와하티에서 먹잇감을 찾아 선로를 서성이던 코끼리 두 마리가 열차와 충돌해 숨졌으며 5월에는 북부 바그도그라에서도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코끼리가 선로에서 열차와 충돌하는 등 2016년까지 모두 1616마리의 코끼리가 열차와 충돌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쌈 주 산림환경부와 인도철도 당국은 사고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선로의 순찰을 강화하고 코끼리 위치를 추적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에 분포한 아시아 코끼리의 70%인 3만 마리가 인도에 서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벵골과 북동부 지역에 800여마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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