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명절로 무려 1주일 연휴
내수 폭발하는 것이 당연
하지만 질적으로는 실망스러워
국경절 연휴 기간 베이징 인근의 만리장성을 찾은 중국 관광객들. 그러나 소비에는 적극적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징지르바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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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인들의 최대 명절 중 하나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가 7일 끝나게 되나 중국 경제 당국이 기대했던 내수 폭발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마디로 매년 모든 명절 중 가장 좋았던 국경절의 경기 성적표가 낙제에 가까울 것이라는 얘기가 될 듯하다.
물론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6일 보도를 종합하면 외견적으로는 내수 상황이 나름 괜찮았던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우선 6일까지 지역 간 이동자 수가 평균 3억명에 가까웠다는 통계를 살펴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 동기에 비해 4.3% 늘어났다. 심지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서도 17.2%나 증가했다.
베이징의 구궁(故宮)박물원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들 역시 북새통을 이뤘다. 6일 기준으로 전국 곳곳 관광지들의 입장권 예매량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30% 가까이 늘어났다.
중국인들의 씀씀이도 나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무려 200만여명의 소비자들이 노후 설비와 소비재 교체를 추진하는 이른바 정부 당국의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의 지원을 통해 TV와 냉장고 등을 속속 구매한 사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매출액 기준으로 소비 규모가 130억 위안(元·2조4700억 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통계로만 보면 확실히 올해 국경절 경기는 '위드 코로나' 원년인 지난해보다 괜찮다고 해야 한다. 심지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좋다고 할 수 있다. 베이징의 한 여행사 사장인 구웨(顧越) 씨가 "확실히 분위기는 좋다. 모두들 열심히 다니면서 돈을 쓰는 것 같다. 앞으로는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향후 내수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를 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질적인 면을 살펴보면 얘기는 많이 달라진다. 이 단정을 증명해줄 케이스들은 많다. 무엇보다 전체 영화관람 수입이 지난해보다 저조한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지난해에는 27억3000만 위안에 이르렀으나 올해는 20억 남짓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관광객들이 돈을 아끼기 위해 알뜰 여행에 적극 나선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유명 관광지인 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 관광에 나선 여성 관광객들 상당수가 호텔 대신 화장실을 이용한 광경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 것은 이로 보면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4억명 가까운 MZ 세대들이 국경절 기간 보여준 극한의 짠돌이, 짠순이 소비 행태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듯하다. 짝퉁을 일컫는 핑티핀(平替品) 소비에 꽂혔는지 명품을 비롯한 정품은 쳐다도 보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현재 내수 진작을 위해 시쳇말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지난달에 2조 위안 규모의 부양책을 실시한 것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번 국경절 특수를 일으키기 위해 나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결론을 내리면 현실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해야 한다. 외화내빈이라는 표현을 써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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