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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복당파, 한국당 원내 권력 장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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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한 복당파 의원들이 원내 권력 장악을 위해 똘똘 뭉치는 모양새다.

10일로 이틀을 남겨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친홍준표)계 복당파 김성태 의원, 중립파 한선교 의원,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이 3파전을 짜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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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친홍준표계 김성태, 중립파 한선교, 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왼쪽부터). 이재문 기자


경선 판세는 홍준표 대표와 복당파 구심점인 김무성 의원이 연합군을 형성해 지원하는 김 의원이 다소 유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친홍계는 서너명 정도 밖에 안되지만 홍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40여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들의 지지를 압도적으로 받은데다 복당파는 21명이다. 당의 개혁과 변화를 원하는 초선 의원들이 김 의원에 힘을 실어줄 경우 김 의원이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대표와 김무성 의원은 원내 지도부를 장악해 친박 청산을 마무리하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보수 재건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기투합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주도권 장악을 노리는 두 사람은 일단 지방선거까진 전략적 제휴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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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파는 탈당과 복당 과정에서 위축된 당내 입지를 원내 권력 장악을 통한 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김 의원이 새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복당파들이 원내 주요 보직을 꿰찰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복당파의 정치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 관계자는 “중립파는 확실한 지지세가 없고 친박계는 구심력이 약화돼 표 결집력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이번 선거는 복당파가 원내 권력을 장악해 당내 주류를 형성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당파가 넘어야 할 걸림돌도 만만찮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섰던 복당파가 별다른 명분 없이 당에 안착해 세규합에 나서는 것에 대한 당내 불만이 여전해서다. 특히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낸 김 의원은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실랄하게 비판하며 탄핵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당내 거부감이 크다. 한 의원은 “자숙해야 할 복당파가 마치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개선장군처럼 당내 전면에 나서려는 것은 오만과 독선”이라며 “복당파가 득세할 경우 당내 갈등이 심화돼 자칫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친분이 두터운 한, 홍 의원이 김 의원의 이같은 약점을 파고들 경우 초선 의원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두 의원은 결승투표에 돌입할 경우 한 쪽을 밀어주는 사실상의 ‘단일화’를 추진할 공산도 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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