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로 이틀을 남겨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친홍(친홍준표)계 복당파 김성태 의원, 중립파 한선교 의원,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이 3파전을 짜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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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친홍준표계 김성태, 중립파 한선교, 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왼쪽부터). 이재문 기자 |
경선 판세는 홍준표 대표와 복당파 구심점인 김무성 의원이 연합군을 형성해 지원하는 김 의원이 다소 유리한 것으로 관측된다. 친홍계는 서너명 정도 밖에 안되지만 홍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40여명에 달하는 초선 의원들의 지지를 압도적으로 받은데다 복당파는 21명이다. 당의 개혁과 변화를 원하는 초선 의원들이 김 의원에 힘을 실어줄 경우 김 의원이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 대표와 김무성 의원은 원내 지도부를 장악해 친박 청산을 마무리하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보수 재건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기투합한 것으로 보인다. 당내 주도권 장악을 노리는 두 사람은 일단 지방선거까진 전략적 제휴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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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파는 탈당과 복당 과정에서 위축된 당내 입지를 원내 권력 장악을 통한 세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김 의원이 새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복당파들이 원내 주요 보직을 꿰찰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복당파의 정치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 관계자는 “중립파는 확실한 지지세가 없고 친박계는 구심력이 약화돼 표 결집력이 약화된 상황”이라며 “이번 선거는 복당파가 원내 권력을 장악해 당내 주류를 형성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복당파가 넘어야 할 걸림돌도 만만찮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섰던 복당파가 별다른 명분 없이 당에 안착해 세규합에 나서는 것에 대한 당내 불만이 여전해서다. 특히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낸 김 의원은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실랄하게 비판하며 탄핵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당내 거부감이 크다. 한 의원은 “자숙해야 할 복당파가 마치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개선장군처럼 당내 전면에 나서려는 것은 오만과 독선”이라며 “복당파가 득세할 경우 당내 갈등이 심화돼 자칫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친분이 두터운 한, 홍 의원이 김 의원의 이같은 약점을 파고들 경우 초선 의원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두 의원은 결승투표에 돌입할 경우 한 쪽을 밀어주는 사실상의 ‘단일화’를 추진할 공산도 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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