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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과목 3개 골라 공부하는 'A 레벨'… 해외 명문대 진학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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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칼럼ㅣ낮은 내신·수능 성적에 유학 결심했다면…

조선일보

유지영 캠브리지코리아 센터장


지난달 23일 수능을 치르고 가채점까지 마친 학생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통과해 일찌감치 합격을 예감한 학생도 있고, 목표한 성적을 거둬 정시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학생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수능이 끝난 기쁨을 누리는 건 아니다. 목표 성적을 얻지 못한 학생들은 기대치를 낮춰서라도 대학에 갈지, 재수할지 등 여러 길을 놓고 고민 중이다. 또 다른 선택지로 '유학'을 택하는 사례도 많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면 A 레벨(level) 과정을 운영하는 캠브리지코리아 센터에 상담 요청이 줄을 잇는다. A 레벨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국제시험기관(CIE)이 운영하는 세계적인 대학 진학 과정으로, 캠브리지코리아가 6년 전 우리나라에 도입했다.

최근 많은 사람이 A 레벨 과정에 관심 갖는 건 진학 성과 때문이다. 지난해만 해도 옥스퍼드대 비롯한 임페리얼칼리지·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킹스칼리지·세인트앤드루스대 등의 영국 명문대와 미국 뉴욕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같은 해외 명문대 합격생을 다수 배출했다. 이 중엔 일반고에서 내신 6등급을 받았던 학생도 있다.

A 레벨은 본래 2년 과정이지만 국내에서는 1년 만에 마칠 수 있다. 영국 학생들은 11학년을 마치고 A 레벨 과정을 시작해 2년이 걸리지만, 한국 학생들은 12학년에 해당하는 고 3을 마치고 A 레벨을 시작하기 때문에 1년이 단축된다.

여러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IB나 AP와 달리, 자신이 잘하고 관심 있는 3개 과목만 선택해 공부한다는 점도 A 레벨의 강점이다. 수학·심화수학·화학·생물·물리·회계·경영·경제·영문학·역사 과목 가운데 3~4과목을 골라 이수하므로 학업 부담이 덜하다. 또한 A 레벨 점수만 있으면 영국뿐 아니라 홍콩, 싱가포르,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239개국 1800여 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전 세계 명문대가 A 레벨의 우수한 교육 효과를 인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고교에서 좋지 않은 내신 성적을 받은 학생도 A 레벨 과정을 통해 해외 명문대에 진학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필자는 A 레벨 과정 첫 졸업생들이 해외 명문대에 진학하는 모습을 보며 프로그램 우수성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됐다. 국내 대학 진학에 실패했던 학생들이 A 레벨을 통해 더 좋은 해외 대학에 진학해 꿈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캠브리지코리아는 케임브리지대 CIE의 공식 한국 지사다. 그래서 캠브리지코리아센터 강사진은 CIE의 온·오프라인 강사 교육을 받는다. 각 과목 전담 강사가 직접 CIE와 A 레벨 교육과정 등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수준 높은 교육의 질(質)을 유지한다. 또한 A 레벨 과정은 토론과 응용을 바탕으로 하는 해외 교육 방식을 토대로 진행된다. 해외 교육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은 A 레벨 과정을 거치며 해외 대학 진학 시 어떤 자세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미리 연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학생이 A 레벨 과정에서 좋은 성과를 낼까. 우선 영어 능력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A 레벨 과정이 영어로 읽고 쓰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돼서다. 여기에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적 학습 태도'를 갖춘 학생이면 더 좋다. A 레벨은 기본에 매우 충실한 과정이면서도 동시에 학생들에게 배운 내용을 응용하도록 요구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간 캠브리지코리아 센터장으로 일하면서 노력 없이 쉽게 해외 명문대에 진학하려고 하는 학생·학부모를 여럿 만났다. 그러나 세계 어느 나라도 명문대를 쉽게 가는 방법은 없다. 열심히 공부하면서 다양한 진학 방법 중 자신에게 맞는 입시 전략을 찾아 실천해야 한다. 캠브리지코리아에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많은 학생이 영국 케임브리지대·옥스퍼드대·UCL·런던정경대, 홍콩대, 홍콩과기대 등 해외 명문대에 지원하고 있다. 작년에 5명이었던 케임브리지·옥스퍼드대 지원자가 올해는 13명으로 늘었다. 앞으로도 A 레벨 과정을 통해 우수한 한국 학생들이 더 좋은 기회를 찾아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세계에 펼치길 바란다.

[유지영 캠브리지코리아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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