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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전체과목 중 40%는 학생이 고른 과목으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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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반고 전체, 2019년부터 개방형 교육과정 적용

수업시간 중 40%는 학생이 고른 과목으로 채운다

2022년 도입 고교학점제 중간 단계

현재 12곳 시범 운영…207곳 확대

인근 학교서 듣는 '연합형 수업'도 확대

중앙일보

지난 9월 14일 서울 중계동 대진여고에서 대진여고, 대진고, 상명고 학생들이 함께 수업하고 있다. 세 학교는 한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인근 학교와 힘을 합쳐 운영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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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교에 들어가는 2019년부터 서울 지역 일반고 학생은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해당 교실을 찾아가 수업을 듣게 된다. 정부가 2022년 도입 예정인 '고교 학점제'의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학생들은 자신이 들어야 하는 수업시간 중 약 40% 정도를 선택과목으로 채울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지난 4일 이런 내용의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발표한 이후 개방형·연합형 교육과정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학생·학부모들이 많다.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이하 '개방형 과정')은 학교에서 필수 과목을 최소화하고 대신에 문·이과 계열 통합 과목을 다양하게 마련해 학생이 흥미를 느끼거나 진로에 도움 될 것 같은 과목을 직접 선택하게 하는 방식이다. 현재 서울 12개 일반고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2019년엔 서울 지역 전체 일반고인 207곳으로 확대된다.

「 용어사전 > 개방형 선택 교육과정

학교에서 지정하는 과목을 최소로 줄이고 문·이과 계열을 통합해 과목을 제시한 뒤 학생이 스스로 흥미를 느끼고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될 것 같은 과목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과정입니다. 학생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따져본 뒤 예체능 교과가 더 중요하다면 다른 과목보다 체육이나 예술 과목 비중을 더 높이는 식입니다.

고교 교과는 크게 4가지 영역으로 나뉜다. 기초(국어·수학·영어·한국사), 탐구(사회·과학), 체육예술(체육·예술), 생활교양(기술가정·제2외국어·한문·교양) 영역이다.

개방형 과정은 선택과목을 영역 구분 없이 고를 수 있느냐 여부에 따라 '전면 개방형'과 '부분 개방형'으로 나뉜다. 전면 개방형은 학교에서 정해놓은 필수 과목 외에 모든 영역에서 원하는 선택과목을 고를 수 있다. 마치 대학생이 자신이 선택한 전공에서 요구하는 필수 과목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중앙일보

서울 2019년 개방형 교육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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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부분 개방형은 기초, 탐구, 체육예술, 생활교양 등 각 영역에서 일정한 수만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전면·부분 개방형에서 무엇을 택할지는 학교 자율로 결정한다.

개방형 교육과정 도입을 위해선 선결 과제가 몇 가지 있다. 우선 학생별로 선택과목이 제각각이 될 때 내신 산출 등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이냐다. 학생이 배우고 싶은 선택과목이 자기 학교에 개설돼 있지 않을 수도 있다. 담당 교사가 없거나 교실이 부족하거나, 수강하려는 학생이 많지 않아서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 개별 학교 단위가 아니라 인접 학교들이 함께 선택과목을 개설·운영할 수도 있다. 이런 과정을 '연합형 교육과정'이라 부른다.

「 용어사전 >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

학교 혼자 힘으로는 개설하기 힘든 과학실험, 예체능 실기 교육, 직업·진로 교육 등을 3~4개 일반고가 힘을 합해 함께 운영하는 과정입니다. 각 학교가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수업을 개설하고 학생들은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듣는 식입니다.

각 학교가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수업을 개설하고 학생들은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학교를 옮겨 다니며 듣는 식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험 도입돼 현재 8개 권역(강서·양천, 북부1, 북부2, 남부1, 남부2, 중부, 동부·성북, 동작·관악) 24개 학교에서 운영 중이다. 내년엔 11개 권역 30개 학교로 늘어난다. 6개 학교는 이달 말까지 지원을 받아 결정하게 된다.

연합형 교육과정에서 ‘로봇기초’ 과목을 담당한 서성원 마포고 교사는 “입시 위주 공부만 하던 학생들에게 진로에 맞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외에도 캠퍼스형 공동교육과정(세종), 꿈두레 공동교육과정(인천), 교육과정 클러스터(경기) 등으로 비슷한 과정을 운영 중이며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일반고 학생들이 특성화고·산업정보학교·문화예술정보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첨단 과학·기술 기자재, 전문 강사진이 갖춰진 이들 학교에서 일반고 학생들이 로봇, 드론, 3D 프린팅, 코딩과 같은 과목을 듣게 된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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