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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미투 운동'으로 성폭력 고발한 '침묵을 깬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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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타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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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紙)는 6일(현지시각) 올해의 인물로 ‘침묵을 깬 사람들(Silence Breakers)’을 선정했다. 이들은 “나도 이렇게 당했다”며 ‘#미투(Me Too)’ 운동에 참여해 유력 인사들의 성폭력을 폭로한 불특정 다수 여성이다.

타임은 올해의 인물로 이들을 선정하면서 “할리우드 거물 하비 와인스타인에 대한 첫 번째 성추행 고발자부터 ‘#미투’를 이용해 자신들의 피해 이야기를 공유한 많은 사람들, 특히 여성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타임은 이날 NBC방송 프로그램 ‘투데이’와 트위터,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올해의 인물 선정 사실과 이번 주 발행본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표지 사진에는 영화배우 애슐리 주드, 우버 엔지니어였던 수전 파울러, 팝스터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포함돼 있다.

타임의 에드워드 펠센털 편집장은 “다른 수백 명의 여성과 많은 남성이 함께한, 우리 표지에 실린 그 여성들의 충격요법적 행동이 1960년대 이후 우리 문화의 가장 빠른 변화 중 하나를 촉발했다”며 “해시태그(검색이 쉽도록 단어 앞에 붙이는 #기호) ‘#미투’는 지금까지 최소 85개국에서 수백만 번이나 사용됐는데, 소셜미디어가 강력한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가 ‘와인스타인 스캔들’을 보도한 것은 지난 10월 초다.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이 여성 수십명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것이다. 이후 앤젤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 레이디 가가 등 유명 연예인들의 폭로가 잇따랐고, 결국 와인스타인은 자신의 영화사에서 쫓겨났다. 배우 앨리사 밀라노는 ‘와인스타인 스캔들’ 보도 이후 성폭력 피해 여성들이 소셜미디어에 ‘나 역시 피해자였다’는 의미의 ‘미투(Me Too)’에 해시태그를 붙여 각자 경험을 고백하는 ‘미투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으로 미국 사회 전반에 ‘성폭력 고발 열풍’이 일었고, 영화계를 넘어 정계·경제계·노동계·언론계 등 각 분야에서 수백만건에 달하는 성폭력 피해가 폭로·고발됐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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