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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6곳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부터 주택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추세가 시작됐고, 국외 수주 잔액도 올해부터 증가세로 전환한 덕분이다. 다만 이 같은 분위기가 규제가 강화되는 부동산 정책에 막히면서 주가는 반등 시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림산업, GS건설,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6개 대형 건설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3조53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영업이익인 1조8415억원에 비해 91.8% 증가한 수치이고, 역대 최고 규모였던 2011년(3조2667억원)도 넘어서는 것이다. 6개 건설사의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조5211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호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2014년 이후 확장 국면에 진입한 주택 부문이며, 이 부문에서 매출과 수익성 모두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며 "손실이 나는 국외 프로젝트도 지난해 25개에서 현재 5개로 줄어들었고 국외 부문 수주 잔액도 올해 들어 증가세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6개 건설사의 수익성은 2015년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2015년 5873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이 2016년엔 1조8145억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났다. 내년엔 4조39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조원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기업별로는 올해 흑자전환이 확실해 보이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대림산업과 GS건설의 실적 개선세가 눈에 띈다. 대림산업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973억원으로 예상치의 25.6%를 웃도는 '깜짝실적'을 발표하는 등 어닝서프라이즈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대림산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6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무려 130.6% 늘어난 32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7999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대림산업(0.7배)과 GS건설(0.5배), 현대건설(0.6배)은 모두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주가가 거래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PBR는 각각 1배, 1.2배 수준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PBR 2.5배로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2014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데, 2015년부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박형렬 메리츠종금 애널리스트는 "주가 발목을 잡는 것은 역시 부동산 정책"이라며 "규제 강도가 2007년 고점 수준까지 강해지면서 시장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건설사의 실적 개선 추세와 환율, 유가, 금리 등 대외 여건에 대한 변동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점차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실적 측면에선 2015~2016년 급증한 도시정비 수주 잔액이 2019년까지 분양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2020년까지는 매출 감소가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엔 국외 수주 증가 기대감뿐만 아니라 실제 실적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국내 주택시장도 호황이라는 점을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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