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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르포]‘평창 롱패딩’ 사러 2천명 몰려…15시간 쪽 잠자며 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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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평창 롱패딩이 재입고된다는 소식에 10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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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에 거주하는 이선우(32)씨는 전날 오후 7시부터 대기표 1번을 받고 무려 15시간 동안이나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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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어제부터 줄서서 15시간 노숙했어요.” “어렵게 얻은 만큼 평생 입을 거에요.” “포천에서 새벽같이 나왔는데 대기순번 끝났네요.”

오전 8시 서울 잠실 롯데백화점 지하1층 에비뉴엘. 품절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평창 롱패딩’의 물량이 풀린다는 소식을 듣고 1500명 가량의 인파가 몰려들고 있었다. 백화점 오픈 시간이 아직 두 시간도 더 남았지만 이미 시벽 6시 13분에 대기표 1000번이 마감됐다. 이날 잠실점에 입고된 물량은 총 1000장. 지난 18일 본점에 패딩을 사려고 몰린 인파로 아수라장이 됐던 상황을 재현 시키지 않기 위해 롯데백화점은 이날 입고된 물량만큼 딱 1000명의 대기자에게만 번호표를 나눠줬다. 이미 대기표가 새벽에 마감됐기 때문에 이 시간에 백화점을 찾은 사람들은 모두 헛탕을 치고 다음에 입고되는 날짜를 기약하며 돌아섰다. 이날 백화점 오픈 시간까지 몰린 인파는 무려 2000여명에 이른다.

지난 주말엔 본점 행사장이 9층이다보니 정문에서 이동하는 사이 사람들이 뒤엉키고, 몸싸움과 다툼이 벌어져 경찰까지 출동했으나 이번엔 행사장을 지하 1층에 임시로 만들어 통제했다. 대기줄에서부터 20발자국만 걸으면 행사장 안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한 것.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번호표도 3단계로 나눠 입장 시간 다르게 했다. 대기표를 받은 사람은 굳이 줄서있지 않고 자유롭게 볼일을 보다가 입장시간에 맞춰 오도록 했다. 대기번호 1번~300번까지는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301번~600번까지는 오후 12시반부터 2시간. 600번~1000번까지는 오후 2시30분부터 물량 소진시까지. 이런식으로 타임을 나눴다. 순조로운 진행을 위해 대기자들의 행사장 진입도 5명씩 조를 지어 입장하게 했다. 5명이 들어가 피팅하고 패딩을 구매하고 나오면 그 다음 5명이 입장하는 식이다.

대부분 대기자들은 자정부터 동트기 직전에 몰렸는데 이들은 졸린 눈을 비비며 통로 벽면에 박스나 신문지를 깔고 노숙하며 오픈 시간 만을 기다렸다.

줄 맨 앞 1번 대기자는 전날 저녁 7시에 어머니와 함께 이곳으로 와서 무려 15시간이나 대기하고 있었다.

일산에 거주하는 이선우(32)씨는 “평창 롱패딩, 지금 아니면 다시는 구매할 수 없는 제품이잖아요. 무엇보다 한정판이라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어요. 디자인도 심플하고 예쁜데 가격까지 착해서 무조건 사야겠다고 마음먹고 어제 저녁 7시부터 노숙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랑 같이 왔는데 어머니도 패딩이 마음에 쏙 드셨는지 15시간 노숙해도 하나도 힘들지 않으시대요. 잠도 잘 못자고 배도 고프지만 패딩 득템했다는 게 너무 기뻐요”라고 덧붙였다.

이미 총 물량 3만장 가운데 2만3000장이 판매된 상황이라 사이즈별로 재고가 부족하기도 했다. 특히 가장 인기가 많은 블랙색상 S사이즈는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아 대기자들을 조마조마 하게 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한 주부(42)는 “중학교 2학년 짜리 아들이 이 패딩을 너무 갖고 싶어 해서 새벽부터 나왔는데 검정색 가장 작은 사이즈가 물량이 얼마 안 남았다고 해서 걱정이다. 남자애라 흰색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사이즈 하나 큰 거라도 사가야 하나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남은 수량이 많지 않은 만큼 이날부터는 1인당 2장씩 구매 제한을 뒀던 방침도 1장 씩으로 줄여 판매하기로 했다. 이 소식을 도착해서 알게 된 대기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한샘(30, 성남거주)씨는 “패딩 사려고 마스크에 장갑, 털이 잔뜩 달린 패딩을 몇 겹이나 껴입고 밤샐 준비를 완벽하게 하고 나와 14시간이 넘게 대기하고 있다”면서 “내일 수능을 치르는 동생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데, 1인당 1장밖에 구매를 못 한다하니 절망적이다. 내가 입을 패딩은 30일에 또 한 번 밤새 노숙해서 사야겠다”고 말했다.

한편, 잠실점 에비뉴엘에서는 오는 30일 한 번 더 판매한다. 오는 30일 입고되는 수량은 3000장이다. 오는 24일에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광복점, 대구점, 대전점, 창원점, 울산점, 광주점 등 백화점 7개 점포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동부산점, 롯데아울렛 수완점 등 아울렛 3개 점포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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