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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마켓인]대형 VC들, 부동산 대체투자까지 영역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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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 자산운용사 설립, 스틱, 부동산 부문 신설 고민

IMM, 나진상가 운영업체 나진산업 인수 추진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본업 벤처투자 위축 없을듯

[이 기사는 11월 20일(월) 15시에 이데일리 IB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증권시장부 김무연 기자] 대형 벤처캐피털(VC)들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을 넘어 부동산 투자에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운용자산(AUM)이 1조원이 넘어가는 빅 클럽들은 자산운용파트를 따로 신설하거나 부동산 임대업체나 운용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부동산 대체투자에 접근하고 있다.

20일 VC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부동산 투자부문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상 초기 단계라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PEF와 VC가 혼재하던 기존 체제를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운 만큼 부동산 투자부문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현재 AUM이 3조원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규모의 VC로, 현재는 성장세를 바탕으로 PEF에 주력하고 있다.

AUM이 2조원을 넘어서는 IMM인베스트먼트는 나진산업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나진산업은 고(故) 이병두 회장이 세운 부동산 임대업체로 전자상가로 잘 알려진 용산역 인근 나진상가 건물 10개 동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오진상사와 나진산업 인수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분 상속이 마무리 되는 내년 1월 쯤 인수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진산업 인수는 부동산을 직접 사들여 운영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포트폴리오에는 없었던 부동산 임대업체 인수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IMM인베스트먼트가 지속적으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B인베스트먼트 구본천 대표는 지난해 7월 부동산 전문 투자업체 LB자산운용을 신설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부동산부문 부사장 출신의 김형석 대표를 영입하며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범LG가(家) 기업인 LB인베스트먼트는 AUM이 1조원에 근접한 규모 있는 VC다. 구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회사 LB는 LB인베스트먼트와 LB자산운용을 외에도 PE부문을 독립시켜 각 투자별 전문화를 꾀하는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형VC들이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규모가 크지 않은 국내 벤처시장에서 AUM이 1조원이 넘어가는 대형 VC들이 찾을 수 있는 투자처가 한정돼 있을 뿐 아니라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리스크가 있는 벤처 투자 대신 안정성이 높은 투자자산만 좇는다는 지적에 대해 한 VC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부동산 투자법인을 따로 신설해 운용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본업인 벤처 투자가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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