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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美ITC, 세탁기 세이프가드 권고안 21일 발표...국내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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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미국 세이프가드 공청회, LG-삼성 세탁기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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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출한 LG-삼성 세탁기의 운명은?


세이프가드 결정 시 이르면 내년 초부터 국내 업체에 영향

미국 공장 납기 단축, 부품 현지 생산 등 대응 방안 마련
다른 제품에 미칠 영향도 우려…"다양한 경우의 수 고려"

【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ITC)의 삼성과 LG 등 국내 제조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권고 여부에 대한 발표 시한이 임박하면서 업계가 긴장 속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자업계에서는 USITC의 권고안에 제재에 해당하는 사항이 담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대응 방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일정 부분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USITC는 21일(현지 시간) 국내산 세탁기를 대상으로 구제조치 권고 여부를 발표한다.

구제조치가 확정되면 이르면 내년 초부터 국내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권고 사항이 12월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된 뒤 60일 내에 구제조치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가전회사인 월풀(Whirpool)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외국 공장에서 제조한 세탁기를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춰 미국에서 판매하는 수법으로 반덤핑법을 회피하고 있다는 취지로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세탁기에 대한 구제조치가 이뤄질 경우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USITC 측은 한국 브랜드 세탁기가 다량 수입되면서 자국 산업에 피해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대응 전략은 미국에서 설립 중인 세탁기 공장과 관련한 납기를 단축해 현지 생산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입에 따른 피해가 있다고 본 USITC와 부품에도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월풀 측 주장을 비껴가겠다는 것이다.

월풀 측은 세탁기와 부품에 3년간 5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해야 하며 부품의 경우 추가로 수입쿼터(3년 평균 수입량)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3억8000만 달러, LG전자는 테네시주에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세탁기 공장을 짓고 있다. 두 회사는 납기를 최대한 단축, 조기에 공장을 가동해 생산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추진 중이다.

국내 업체들은 또 미국에 세탁기 제조와 관련한 부품 협력사를 진출시키거나 주요 부품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등 수입제한 조치에 다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에서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 판정이 있을 경우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만큼 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형태의 대응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탁기 가동을 서두르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세이프가드가 발동될 경우 일정 부분 데미지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정 여부는 지켜봐야할 문제이겠지만 가능성이 있는 만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향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탁기에 대한 구제조치 판정이 다른 제품 수출에 미칠 영향 또한 업계의 관심사다. 현재 미국 ITC는 세탁기뿐만 아니라 국내 태양광전지, 반도체와 유관 제품, 페트수지 등에 대한 세이프가드 판정을 내렸거나 적용 여부에 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세탁기에 대한 구제조치 결정이 취해질 경우, 다른 제품에 대한 조사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판정이 취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어느 정도 결정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었지만 이번 세탁기 세이프가드 판정 여부와 관련해서는 전망하기 쉽지 않다는 견해가 많다"며 "다른 제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인 만큼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하면서 대응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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