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50조 발행어음 시장, 조달금 중 30% 투자 가능해진 부동산시장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투자유동성으로 국내외 투자기회 확보’ vs ‘부동산시장과의 미스매치’

이코노믹리뷰

출처=이코노믹리뷰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을 선언하면서 50조원 규모의 발행어음 시장이 열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정례회의를 열고 미래에셋대우ㆍNH투자ㆍ한국투자ㆍKBㆍ삼성증권 등 국내 5개 증권사를 초대형 IB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초기단계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개인투자자들도 저금리 시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국내 1호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은 시장선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초대형 IB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초기단계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로 추진됐다. 금융당국은 초대형 IB에 발행어음 등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을 주고 미국의 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 IB처럼 혁신기업에 투자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은행 중심의 기업 자금조달 시장을 다변화하고 기업금융 역량도 키우겠다는 것.

초대형 IB의 핵심업무 중 하나인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회사 자체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금융상품으로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발행어음으로 조달받은 투자금의 최소 50%는 기업금융으로 우선 운용해야 하며 최대 30%를 부동산자산, 나머지를 유동성자산으로 관리할 수 있다.

발행어음 중 최대 30%까지 부동산자산으로 유동성자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면 부동산 시장에는 앞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우선, 거대 발행어음 자본 유입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의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익명의 한 업계 관계자는 “실제 국내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싱가폴 투자자는 미분양 아파트 대량구입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면서 “발행어음과 같이 거대 자금력이 되는 경우 저렴할 때 할인받아 매입 후 주택경기호황때 되팔 수 있다. 발행어음의 경우에도 같은 맥락이지만 대형자본이 유입되는 경우에는 빌딩이나 규모가 큰 택지개발사업등으로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투자 관점에서 본다면 각종개발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크게는 도로와 철도 등 SOC부터 오피스 업무시설, 물류산업, 레저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위원은 “물론 운용자의 자금운용과 투자전문성 등 신뢰가 따라야 하지만 투자유동성 확보를 통한 국내외 투자기회를 확보해 수익성 있는 장단기 투자차원의 접근이 가능해져 부동산부문에서 호재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투자와 발행어음간의 성격차로 인한 온도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 발행어음은 종합금융회사의 저축 상품중 단기 고수익을 올리면서 예금보호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단기상품이다. 금융회사가 영업자금 조달을 위해 자체 신용으로 융통어음을 발행해 일반투자자에게 매출하는 형식의 1년 미만 단기 상품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부동산 투자는 장기적으로 봐야할 부분이 크고 발행어음은 단기어음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미스매치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김서온 기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