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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내 몸 살리는 3분] 턱관절에도 `디스크` 있어…인대 늘어나기 전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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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어느 날 갑자기 입이 안 벌어지거나 벌릴 때 딱딱 소리가 나고 씹을 때 턱이 아픈 경험, 한두 번쯤 있으시죠? 하품을 하다가, 쌈을 먹으려고 입을 크게 벌리다가, 심지어는 가만히 있다가도 이런 증상을 보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원에 오기 전 이런 경험을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치료 시기를 놓칩니다. 꽤 아프거나 이물감이 드는데도 며칠 있으면 괜찮아지니까 잊고 지내는 것이지요. 그러다 입이 벌어지지 않는 심각한 상태가 되어서야 병원을 찾아옵니다.

턱 관절에도 '디스크'가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우리가 음식물을 씹고 입을 벌릴 때, 이 디스크에 주름이 잡히거나 쭈그러들면서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빠졌다가도 다시 돌아오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리가 난다는 것은 뼈가 갈리기 직전이거나 디스크가 빠졌다는 뜻이거든요. 턱을 틀거나 입을 비틀면 돌아오긴 하지만, 인대(고무줄 원리를 생각해보세요)가 늘어나기 전에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미한 허리 디스크를 방치했다가 걷기 힘들거나 허리를 펼 수 없는 등 심각한 상태가 되어 병원에 실려가는 분들이 계시지요? 턱 디스크도 마찬가지입니다. 괜찮아졌다고 생각해 평소처럼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입이 반밖에 안 벌어지고, 벌릴 때마다 아픈 지경에 이릅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 청소년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턱관절 끝에 성장판이 있는데 이 부분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자칫 성장판이 손상되면 한쪽 턱뼈만 자라지 않아서 짝짝이가 되고, 얼굴이 휘어지고 맙니다. 자존감도 떨어지고 삶의 질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겠죠.

치료 방법은 틀니처럼 생긴 교합안정장치(스프린트)로 공간을 만들어주거나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보통 6~10개월 걸리는데, 20대는 치료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다만 재발이 잘되기 때문에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딱딱하고 질긴 음식은 피하고, 입을 크게 벌리거나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보통 한쪽이 아프면 반대쪽으로만 씹게 되는데요.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식사하되 일부러 양쪽으로 씹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춥고 바깥 날씨가 건조하니까 입이 마른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입안이 건조한 것입니다. 이맘때쯤 입속에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 환자가 많은 것도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과 관련이 깊습니다. 특히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입술에 수포나 물집이 생기는 헤르페스 구내염이 흔합니다.

물집이 생겨도 보통 2~3일이면 지나가는데, 초기에 도포제를 바른 후 며칠이 지나도 낫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걱정하는 병은 구강암입니다. 입술과 잇몸의 색깔과 모양이 이상하다, 혀가 이상하다면서 많이들 오시는데요.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 건강검진하듯 가볍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 헬스저널-경희대치과병원 공동기획

[전양현 경희대 치대 구강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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