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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Health] 자생한방병원 "3년 내 외국인 환자 3000명 유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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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3일 서울 논현동 신사옥으로 확장 이전한 자생한방병원 설립자 신준식 박사(오른쪽)가 국내 외국인 1호 한의사인 라이문트 로이어 원장과 국제진료센터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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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초부터 비수술 척추전문의료기관을 표방하며 한양방(韓洋方)협진을 하고 있는 자생한방병원이 이달 13일 서울 논현동 신사옥으로 이전했습니다. '한·양방 한자리진료' '한방의 과학화와 세계화'로 논현동 자생한방병원을 비수술 척추치료의 메카로 만들어가겠습니다."

자생의료재단 설립자인 신준식 박사는 "자생한방병원의 논현동 신사옥 이전은 '제3의 개원'으로 단순히 병원 위치를 옮는 것이 아니라 척추치료의 패러다임을 한방으로 바꾸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논현동 신사옥은 대나무를 모티브로 건축했으며, 마치 곧게 뻗은 척추를 연상시킨다.

신 박사는 28년 전 추나요법을 창시해 한의학에 최초로 도입했고 내년부터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적용을 받도록 하는 데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30여 년 전부터 '수술 없이도 척추치료가 가능하다'는 소신으로 환자들을 치료해온 신준식 박사는 표준화된 한방치료를 실시해 자생한방병원을 전국에 20여 개 병의원을 거느린 의료기관으로 성장시켰다. 자생한방병원은 1990년 역삼동에서 시작해 1999년 압구정동에서 한방병원으로 승격 개원한 이래 성장을 거듭해왔다. 논현동 신사옥은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연면적 1만4379㎡)로, 옛 압구정 사옥(연면적 8965㎡)보다 60%나 넓다.

자생의료재단에는 현재 한의사 약 310명, 의사 60~70명이 근무하고 있다.

신 박사는 신사옥 이전을 '환자 중심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그는 "압구정 용지는 거동이 불편한 척추 질환 환자들이 찾아오기 힘들었지만 논현동 용지는 지하철 2곳(7·9호선)이 지나는 역세권으로 편리하다"며 "한양방협진도 '한양방 한자리진료'로 확대 개편해 한방재활의학과·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 등 한양방 전문의들이 자기공명영상(MRI) 등 각종 판독자료를 토대로 최선의 치료법을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협진은 미국 MD앤더슨 암센터, 다나 파버 암연구소(하버드의대 부속병원),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SK) 암센터 등에서 도입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지난해부터 '양한방협진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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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박사는 "한자리진료는 환자와 의료진 간의 진료 예약, 치료 계획, 설명이 함께 이뤄지며, 환자의 병증과 치료 계획도 주치의에게 즉각 전달된다. 이로써 환자의 번거로움을 최대한 줄이는 동시에 환자의 요청사항에도 즉각 대응이 가능해져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자생한방병원은 한의학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1999년 자생척추관절연구소 전신인 자생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했다. 비수술 척추치료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임상연구, 실험연구 등을 통해 입증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지금까지 총 53편의 SCI(E)급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신 박사는 "2014년부터 수련의들이 제1 저자로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도록 내부 규정을 마련하기도 했다"며 "축적된 학술적 성과는 자생한방병원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기도 하고 한방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방 세계화를 위해 신 박사는 국가별로 모델을 별도로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그는 "현대의학의 본고장인 미국과 유럽은 '선진국형 모델'을 적용해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꾸준히 발표하고, 주요 대학병원과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진국형 모델'은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등과 같이 의료 인프라가 낙후된 지역에 적용해 현지 거점을 구축하고 의료진 교환과 의료봉사를 통해 한의학 기술을 전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박사는 이어 신사옥 1개층 전체를 외국인전용 '국제진료센터'로 꾸몄다고 밝혔다. 그는 "이곳에서 외국인 환자가 접수부터 치료까지 모든 과정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면서 "특히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는 물론 러시아어, 몽골어, 우즈베키스탄어, 카자흐스탄어 등 총 7개국까지 통역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은 2020년까지 외국인 초진 환자를 연평균 3000명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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