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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2017 대한민국 최고경영자 대상]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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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전통 가치로 新문화 비전 창출

"소상공인이 살아야 건강한 국가경제의 근간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저는 탁상공론식 논의를 통해 나온 '지원을 위한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소상공인 삶의 개선과 시장 성장을 위한 지원사업에 집중했습니다."
조선일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 육성, 전통시장·상점가 지원, 상권 활성화를 위해 설립됐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 골목상권 진출로 인해 소상공인은 어느새 생존의 입지까지 위협받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 정부는 이러한 소상공인 문제를 해결하고 소상공인 전통시장의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해왔다.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은 대한민국 소상공인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투입된 '스페셜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그는 2017년 1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전국의 605만 소상공인과 약 1천500개의 전통시장 환경 개선, 권익 보호를 위해 달려왔다.

"소상공인이 살아야 건강한 국가경제의 근간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저는 탁상공론식 논의를 통해 나온‘지원을 위한 지원’이 아닌 실질적인 소상공인 삶의 개선과 시장 성장을 위한 지원사업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생애주기별 맞춤지원 강화, 소상공인들의 안정적 성장 인프라 확대, 실패를 맛본 소상공인도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교육과 지원책 마련, 처음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청년들을 위한 인큐베이팅 사업까지 희망과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었습니다."

기존의 소상공인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나름의 전문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장인', 혹은 '달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재능과 상품을 만드는 이들도 있다. 문제는 '마케팅'과 '교육'이었다. 장사에는 자신이 있지만 사업이라고 하면 지래 겁을 먹거나 깊이 있는 통찰을 해볼 엄두를 내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대다수였다. "나는 그런 어려운 것 잘 모른다" 혹은 "평생 이 일만 해와서..."라는 생각이 때로는 성장의 장애요소가 되기도 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기존의 장벽을 과감히 허물기 위해 먼저 발벗고 나섰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상인대학 등을 운영하며 기존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들의 경영비전과 마인드 제고를 위한 교육사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소상인들의 마인드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제품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이를 알리기 위한 홍보 전략을 세우고 단기, 중기, 장기계획을 만들어 기존 시장의 생동감은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시스템과 전략이 있는 비즈니스로서의 형태를 갖추도록 만들어줬다.

무작정 주입식 교육을 진행했다면 있을 수 없는 성과였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중심 경영'을 통해 상인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처음 소상공인들을 찾아가면 무작정 '장사 어떻게 잘되게 해줄 것이냐'라던지 '얼마나 지원해 줄 수 있냐'는 이야기부터 나오는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박수 받을 반응만을 기대했다면 단기적인 생색내기 지원 혹은 퍼주기 지원을 할 수도 있었겠죠. 하지만 저희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상공인들이 자신들의 강점을 깨닫고 자생력을 갖고 롱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있습니다. 처음에는 거부감을 느꼈던 시장상인들도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귀 기울여 주고, 해결책을 위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자 적극적으로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죠. 작은 변화이지만 큰 첫 걸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김흥빈 이사장은 특히 '현장의 목소리' '스스로 변화하고자 하는 적극성' '미래지향적 가치에 지원하는 정책 방향'을 중시했다. 일방적인 도움이나 지원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소상공인 문화를 추구한 것이다. 소상공인시장의 성장동력은 여기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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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전략, 전통시장 미래 비전 구체화

"소상공인 각자 사업영역의 특성과 운영하는 개개인의 특징이 있듯이 전국 각지에 분포돼 있는 시장들 역시 그 나름의 '색깔'이 있습니다. 어떻게 구분하고 강점을 특화 시킬 수 있는가 따라서 때론 시장 자체가 그 고장의 정체성으로 자리잡기도 합니다. 마치 진흙 속에서 연꽃을 피우듯, 바닷속에서 진주를 캐듯 곳곳에 숨어있는 소중한 소상공인들만의 문화와 가치를 발굴해 내는 작업 역시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김 이사장은 전국 시장을 각 고장과 시장의 특성에 따라 '글로벌명품' '문화관광형' '골목형'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차별화된 맞춤화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는 한국 고유의 문화를 느끼고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업 중심으로 구성했다. 문화관광형은 부쩍 그 수가 증가한 주말 여행 관광객이나 동호인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들로 구성했다. 골목형은 아기자기한 소상공인시장만의 문화를 느끼고, 옛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소스들이 가득하다.

유형에 따라 방문객 유입을 위한 콘텐츠 개발은 물론 홍보 마케팅 지원, 해당 시장의 특화상품 발굴 등 지원사업을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에 순풍을 보내줬다. 뿐만 아니라 국내 파워블로거, 민간기자단, 중국 파워블로거 및 언론 매체 등과 협업을 통해 전통시장 알리기는 물론 해외 여행객들의 필수 관광코스로서 전통시장을 자리잡게 했다.

"전통시장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알고자 하는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한국만의 아름다운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자산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소중한 자산을 잘 보존하면서도 시대에 걸맞게 성장 발전시켜야만 안으로부터의 자긍심 발현이 국가경쟁력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그에게 전통시장은 보존해야 할 역사적 가치이자 미래 성장을 위한 자산이다. 때문에 전통시장에 대한 변화와 혁신 조차도 그 정체성을 올곧게 지켜나갈 때 빛을 발한다고 생각한다.

전통을 살리되 미래 가치에 중심을 두는 방향성처럼 청년상인육성 중점 추진사업 역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중요 미션 중 하나이다.

김 이사장은 청년상인 업무 소관부사인 상권육성실을 소속 본부의 선임부서로 변경했다. 여기에 '청년상인팀'을 신설, 청년상인 육성업무를 전담시켰다. 청년상인에 대한 육성 지원책은 청년몰 조성, 청년상인육성, 전통시장 대학협력 등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정책으로 현실화됐다.

"청년이 곧 나라의 미래라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일념으로 청년 상인을 위한 육성, 지원 정책 또한 집중적으로 실행해 왔습니다. 그 결과 전통시장에도 젊은 피가 수혈되며 활기를 띠기 시작했죠. 청년상인 지원사업은 또 다른 전통시장 미래의 청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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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영역 개척자, 생동감 넘치는 조직 메이커

김 이사장은 취임 직후, 별도의 신년회 없이 화재피해를 입은 대구의 서문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전국 현장을 찾아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신속한 지원대책 수립과 지원을 시행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그는 현장형 리더이자 액션형 CEO이다. 하지만 재임기간 10개월여 동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면 철저히 완벽 지향형 리더십을 추구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한 기관의 리더로서 김 이사장을 표현하면 '개척자' '전문가' '연출자'로 통한다.

우선 그는 전통시장이라는 기존의 영역을 변화시켜 전통의 가치는 살리면서도 미래 지향적인 신 영역 서비스와 제품이 있는 환경으로 변모시켰다. 변화를 예측해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개척자(Pioneer)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세분화된 정책과 전략을 수립, 혁신형 소상공인을 육성해 냈다. 정책 방향성과 현장에 대한 이해가 정확히 맞아떨어질 만큼 전문성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전문가(Specialist)로서의 자질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이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까닭은 근본적으로 성과를 효율적이고 빠르게 이끌어낼 수 있는 생동감 있는 조직이 기반이 됐기 때문이다.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창출하는 메이커(MAKER)로서 김 이사장의 역할은 결정적이었다.

"도전정신을 갖고 열정적으로 일하되 융합과 소통을 기반으로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우받을 수 있는 열린 경영을 추구하는 리더가 미래 지향적인 리더이기 때문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미래지향적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

[디지틀조선일보 박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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