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새 정부 금융정책의 과제 중 하나인 '포용적 금융' 알리기에 나섰다. 수장인 최종구 위원장이 각 업계를 만나 협력을 당부해 온 가운데 최근에는 위원장 외 간부들까지 나서 민간 금융사의 새해 경영계획에 포용적 금융 기조를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유재수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지난달 KB금융그룹 지주사 및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포용적 금융 등 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을 했다. 금융정책국장은 가계부채 문제 등 금융정책과 금융제도를 총괄하는 금융위의 핵심 요직이다.
'포용적 금융'은 저신용·저소득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이자부담 완화, 장기연체자 재기 지원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들자는 구상으로 신기술·혁신기업 등에 대한 자금지원을 골자로 하는 '생산적 금융'과 함께 새 정부의 금융정책 양대 과제다.
강연에서 유 국장은 포용적 금융 과제의 취지와 함께 내년 경영계획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시켜 주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4분기는 금융회사들에게 한 해의 마무리인 동시에 새해 계획을 수립하는 시기인 만큼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정책 방향에 대한 민간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강연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비롯해 각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전략 담당 실무자 등이 대거 참석했으며 이후 KB금융 다수 계열사들은 실제로 유 국장의 요청을 반영해 내년 경영계획에 포용적 금융 실천방안을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국장이 직접 찾아가진 않았지만 KB금융 뿐만 아니라 주요 금융그룹들도 정부의 정책 의지에 대해 화답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그룹 사회봉사 프로그램 '2017 모두하나데이 캠페인' 현장에서 "생산적·포용적 금융에 대해 직접적인 지원 및 사회적 기업 저변 확대를 위해 내년 그룹의 최우선 과제로 '함께 성장하는 금융'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역시 생산적·포용적 금융 실천 과제를 모색하는 '더 큰 금융' TFT(태스크포스팀)를 발족시킨 바 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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